에티오피아항공 관계자들이 10일 수도 아디스아바바 부근 비쇼프투시에서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소속 보잉 737 맥스 여객기의 기체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추락기에는 30개 국적의 승객 및 유엔 여권 소지자 등 157명이 타고 있었으나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쇼프투시 로이터 연합뉴스
비쇼프투시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16일(에티오피아 현지시간) 사고기의 기장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 관제실과의 교신 내용을 들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륙 직후 첫 교신에서 기장은 표준계기출발방식(SID)에 따르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모든 것이 평범해 보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1∼2분 뒤 기장은 해발 1만4천 피트(4천267m)까지 고도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관계자는 “기장은 조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것이 고도를 높이려고 한 이유였다”며 구체적인 문제는 말하지 않았지만 기장의 목소리는 긴장한 것처럼 들렸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조종사는 낮은 고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회피 기동을 위한 공간을 확보 차원에서 고도를 높인다.
관계자는 또 이륙 직후 사고기의 속도가 시속 400노트(약 시속 740㎞)에 달했다며 “이는 너무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민간 여객기의 이륙 직후 속도는 통상 시속 200∼250노트(시속 370∼463㎞) 정도다.
두 번째 교신 이후 채 2분이 지나지 않아 세 번째 교신이 이뤄졌다. 기장은 다급한 목소리로 “브레이크, 브레이크”라고 외쳤다.
기장은 회항을 요청했고 관제실은 항공기 진행 방향의 좌측에 도시가 있는 점을 고려해 우측으로 기수를 돌려 착륙할 것을 허가했다.
관계자는 “아마 1분 정도 지났을 때 레이더에서 깜빡이는 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기의 고도는 해발 1만800 피트였다.
로이터는 조사단이 기장과 관제실 간 교신 내용을 확보하고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는 14일 에티오피아 당국으로부터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를 전달받았으며, 저장된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내려받았다고 밝혔다.
단, BEA는 교신 내용을 듣지 않았으며 데이터는 에티오피아 조사 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조사는 확실한 결론을 내릴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 당국은 사고기 사망자의 DNA 검사에 최대 6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지난 10일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공항에서 이륙한 지 6분 만에 추락해 탑승객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