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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실종 26명’ 헝가리 가해 크루즈 선장 “진술 거부”

‘사망·실종 26명’ 헝가리 가해 크루즈 선장 “진술 거부”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6-08 23:50
업데이트 2019-06-0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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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목격자 다수 조사…크루즈 통신장비 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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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원 안)가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 5분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크루즈선 바이킹시긴호와 충돌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AP 연합뉴스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원 안)가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 5분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크루즈선 바이킹시긴호와 충돌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AP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지난달 29일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해 18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 상태인 가해 크루즈선 선장이 사고 관련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8일(현지시간) 헝가리 매체 index.hu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추돌 사고를 낸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C(64·구속) 선장은 경찰의 계속된 조사에도 사고 당시 정황에 대해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헝가리 경찰은 목격자 66명의 진술을 확보하고 바이킹 시긴호에 탑승했던 승무원 등 관련자 230명을 조사했다. 또 당시 상황이 녹음됐거나 기록됐을 가능성이 높은 크루즈의 서버와 통신 장비, 레이더 스크린, 통신 데이터 기록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헝가리 검찰은 유리.C 선장이 사고 후 휴대전화 데이터를 모두 삭제했다고 밝혀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이 통신 장비를 확보했다고 공개함에 따라 사고 당시 선장의 대응과 교신 내용 등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index.hu에 따르면 구속 상태인 유리.C 선장은 변호인도 모두 교체하며 영장 항고심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은 법원이 조건부 보석을 허용하자 이를 취소해달라며 항고했다.
오열하는 실종자 가족
오열하는 실종자 가족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건 닷새째인 2일(현지시간) 오전 한 실종자 가족이 머르기트 다리 인근 사고 현장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뉴스1
사고 수사와 관련해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이상진 팀장은 8일 이번 사고 생존자 7명이 헝가리 수사 당국에 추가 진술을 전날 모두 마쳤다고 설명했다.

신속대응팀은 우리측 법무협력관이 헝가리 법무부 산하 피해자지원서비스팀장과 민·형사 피해자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헝가리에서는 변호사 선임, 민·형사 지원방안을 안내해줬다고 덧붙였다.

사고 발생 이후 8일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이다. 헝가리인 선장도 실종 상태에 있다.

한편 현지에서는 바이킹 시긴호가 속한 선사와 헝가리 관광청의 관계를 지적하는 보도도 나왔다.

index.hu와 hvg 등은 바이킹 시긴호의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 헝가리 법인이 헝가리 국부펀드와 함께 여객선박업체 머허르트 패스네이브(이하 머허르트)의 공동소유주라고 전했다.

머허르트는 다뉴브강 투어 사업의 성패를 정하는 부다페스트 시내 선착장을 가장 많이(70여곳) 확보한 업체다.

index.hu는 “도심 알짜 선착장은 다 머허르트의 소유”라면서 국부펀드가 2013년 머허르트 지분 51%를 확보한 뒤 회사를 헝가리 관광청 아래 두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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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헝, 유람선 인양 준비작업 집중
한-헝, 유람선 인양 준비작업 집중 8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 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관계자들이 선체인양을 위한 와이어 결속 작업을 하고 있다. 2019.6.8/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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