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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본토출신 추정 무리, 시위대 마구 폭행…홍콩 잇단 ‘백색테러’

中본토출신 추정 무리, 시위대 마구 폭행…홍콩 잇단 ‘백색테러’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8-12 15:40
업데이트 2019-08-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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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시위대로 분장하고 체포 작전 벌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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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에 밀려나는 시위대…홍콩 10주째 주말시위
최루탄에 밀려나는 시위대…홍콩 10주째 주말시위 11일 홍콩 침사추이 지역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자들이 경찰이 쏜 최루탄 가스에 밀려나고 있다.
홍콩에서 10주째 주말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는 수십∼수백명 단위로 나뉘어 침사추이, 완차이, 노스포인트 등지에 갑자기 나타나 거리를 점거했다가 사라지는 ‘게릴라식’ 시위를 했다.
AFP 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는 홍콩에서 중국 본토 출신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시위대를 마구 폭행하는 ‘백색테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홍콩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노스포인트 지역에서는 옷 위에 ‘푸젠인(福建人)’이라고 새겨진 붉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무리 지어 다니면서 시위대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 무렵 한 무리의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노스포인트 지역의 한 건물 밖에서 시위대와 시민을 마구 구타했고, 오후 6시 무렵에는 현장을 취재하던 명보 기자가 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저녁 7시 40분 무렵에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10여 명으로부터 마구 폭행당해 얼굴에서 피를 흘렸다. 현장에 있던 명보 기자도 함께 얻어맞았다.

친중파 진영의 한 소식통은 “이들은 중국 본토 조직에서 온 사람들로,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맞붙기 위해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들어 노스포인트 곳곳에서 붉은색 옷을 입은 많은 사람이 눈에 띄었지만, 홍콩 경찰은 이들을 해산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명보는 지적했다.

노스포인트 지역에서는 지난 5일 저녁에도 백색테러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노스포인트 지역에서는 흰옷 차림의 10여 명이 각목 등으로 시위대를 마구 폭행했다. 하지만 이들은 곧바로 시위대의 수에 밀려 ‘홍콩제일청년회의단’ 간판을 단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이들 백색테러 용의자가 푸젠성 출신의 홍콩인을 뜻하는 ‘푸젠방’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이들이 다시 시위대와 충돌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중국 본토의 푸젠성 사람들이 복수를 위해 홍콩으로 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푸젠방’이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백색테러 사건 이후 이와 유사한 시위대 폭행 사건이 잇따르면서 홍콩 사회는 불안에 떠는 모습이다. 당시 위안랑 전철역에서는 흰옷을 입은 100여 명의 건장한 남성이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와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최소 4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11일 시위에서는 홍콩 경찰이 시위대로 분장해 체포 작전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10시 무렵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경찰이 진압 작전에 나선 가운데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 헬멧 등을 써 시위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시위대처럼 분장한 후 그들 사이에 섞여 있던 사복 경찰들로, 경찰의 진압 작전이 전개되자 바로 옆의 시위대를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전날 홍콩 경찰은 콰이퐁, 타이쿠 등의 여러 전철역 내부에서 최루탄을 시위대에게 쏘고, 시위대 바로 앞에서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한 진압 작전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에 대해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으로 한 경찰관이 다리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시위대가 과격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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