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아마존 산불은 NGO 탓” 비난 자초한 보우소나루

“아마존 산불은 NGO 탓” 비난 자초한 보우소나루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9-08-22 18:04
업데이트 2019-08-23 01: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서와 관련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외국의 지원을 받는 비정부기구(NGO)를 배후로 지목하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느는 배경과 관련, 자신을 개인적으로 공격해 브라질 정부에 대한 비판을 확대하려는 NGO가 개입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러한 의혹의 근거는 설명하지 못해 평소 아마존 개발에 반기를 드는 NGO에 대한 반감이 반영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환경 관련 NGO는 “무책임하고 경박한 발언”이라며 비판을 이어 갔다. 브라질환경보호연구소의 카를루스 보쿠이 소장은 “NGO가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을 지르고 있다는 말인데 완전히 터무니없는 주장인 데다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전날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8월 사이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가 7만 4155건으로 지난해 일년간 발생한 산불 건수(4만 136건)를 이미 추월했다고 밝혔다. 산불 발생 빈도를 기록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알베르토 세처 INPE 연구원은 “화재의 99%가 벌목꾼 등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업적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브라질 아마존에 대해 자신들만이 결정을 내릴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INPE가 지난 6월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이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88%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자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INPE 소장을 경질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8-23 10면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