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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연말, 주변에 선을 그어라

피곤한 연말, 주변에 선을 그어라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9-12-24 14:34
업데이트 2019-12-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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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와 연말 업무에 찌든 직장인들
지인보다 내 상태를 먼저 생각하고
나를 희생한다면 적당한 선 그어야
경남 함양 지안재의 야경. 연말이면 내 주변의 모든 게 정리되길 바라지만 외려 과도한 연말업무와 행사들로 구비길을 넘는 것 같기 일쑤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경남 함양 지안재의 야경. 연말이면 내 주변의 모든 게 정리되길 바라지만 외려 과도한 연말업무와 행사들로 구비길을 넘는 것 같기 일쑤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형편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의 직장인이라면 연말 송년회 때문에 불편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몸이 피곤한 건 물론 타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겪거나 짜증이 나고, 더 나아가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소위 ‘그놈의 인관관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몸과 마음이 모두 만신창이가 돼 새해를 맞는다. 이는 아마 전세계의 공통 현상일테다.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에 게제한 글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연말에 살아남는 법을 6가지로 정리한 내용이다.

첫째는 ‘몸과 마음을 쉬게 하라’다.

가장 기본이지만 맘대로 잘 안되는 부분이다. 연말이면 몰리는 일과 각종 송년회로 낮밤이 바쁜 경우가 많다. 해당 글에 등장하는 힐링 전문가인 에밀리아 오르티즈는 ‘계절의 변화와 관련된 우울증의 일종인 계절적 정서 장애는 1000만 명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자연과 매한가지로 가을의 수확 이후에 오는 겨울은 사람에게도 에너지 사용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휴식기’다. 연말의 과중한 약속이 예상보다 큰 정신 소모를 가져올 수 있는 이유다. 매일 같은 시간에 휴대전화 알람을 맞추고 ‘마음아 어떻니’라고 묻는 것도 정신을 쉬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NYT는 제언한다.
작년 12월 3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송년 축제. 연합뉴스
작년 12월 3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송년 축제. 연합뉴스
둘째는 ‘연말 행사에 제한을 두라’는 것이다.

자신의 몸과 정신적 여유에 맞게 행사 수를 제한하라는 충고다. 거절할 모임이라면 빨리 알리는 게 낫다. 마지막까지 기다리다 취소하면 행사 주최자도 곤란하다. 거절 하기가 힘들다면 ‘예의 바르게 행동하되, 지나치게 설명할 필요 없다’는 원칙을 상기하자. 행사에 가기로 했다면 제한 시간을 정하는 것도 좋다. 컨퍼런스 전문가인 제니퍼 루돌프 월시는 “나는 항상 6시부터 8시까지가 아주 재미있다고 말한다. 평생 제2의 장소로 끌려간 적이 없으며, 만족하며 떠난다”고 말했다.

셋째는 ‘친구 및 가족과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범주까지 친해지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나의 욕구다. 스스로에게 신체적, 정서적, 지적으로 어느 정도를 공유했을 때 편안한 지를 물으라는 의미다. 만일 특정인과 함께 있는 게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무시해선 안 된다. 특히 다른 누군가의 감정을 수용하기 위해 내 감정을 희생한다면, 경계선을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
첨성대(니콘D4 ISO 200 셔터스피드 30초 조리개 6.4 360장 촬영 후 레이어합성)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첨성대(니콘D4 ISO 200 셔터스피드 30초 조리개 6.4 360장 촬영 후 레이어합성)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넷째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라’다.

미국 역시 가족이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모양이다. 사례로 등장하는 카우프만은 “우리 가족은 소위 ‘버튼’을 제대로 설치하는 사람들이고 어떻게 정확히 누르는지 안다”고 표현했다. 상처는 열리고, 또 다시 열린다. 이런 상처들을 치료할 수단이 필요하다면 쉬는 기술, 대처하는 기술, 혹은 가족의 특정 구성원에게서 지지와 사랑을 얻는 법 등을 찾아야 한다. 적어도 숨을 쉴 공간이 필요하고, 일례로 산책을 하는 게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

다섯째는 ‘술을 재평가하라’는 것이다.

만일 즐거움과 술이 동의어라면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게 핵심이다. 술이 불안을 줄이기 보다 늘리며,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방해하고 감정의 신진대사를 구속한다는 게 디지털 복구 플랫폼인 템페스트의 CEO 홀리 휘태커의 평가다. 그는 “가족 사이에 (안 좋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목표는 그 상황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진정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술이 큰 도움은 안 된다는 뜻이다.
연말의 서울시내 야경.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연말의 서울시내 야경.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여섯번째는 ‘호기심으로 새해를 맞이하라’였다.

희망찬 2020년을 맞도록 도전해보자는 의미다. 다만 거창한 것을 찾을 필요는 없는 듯 하다. 알레한드르 가족이 일례로 등장하는데 남편은 멕시코인, 엄마는 과테말라 출신이다. 이 가족은 모두 빨간 속옷을 입거나 12개의 포도를 먹고 카운트다운 직후 각각 소원을 비는 전통을 함께 즐긴다. 가족 게임 등을 하며 한해를 정리하고 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라는 의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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