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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친구’ 日사립대학, 한국인 수험생만 ‘면접 0점’ 논란

‘아베 친구’ 日사립대학, 한국인 수험생만 ‘면접 0점’ 논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05 15:08
업데이트 2020-03-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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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과학성 “대학에 사실관계 확인 요구”

4일 도쿄에서 판매된 일본 주간지 ‘슈칸분
4일 도쿄에서 판매된 일본 주간지 ‘슈칸분
일본의 한 사립대학이 입시 면접에서 한국인을 전원 0점 처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 대학의 이사장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가까운 골프 친구의 학교법인 산하에 있는 대학이라 더욱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日주간지 “오카야마대 수의학부, 한국인 지원자 8명 면접 접수 0점”
일본의 주간지 슈칸분순(週刊文春) 최신호는 오카야마이과대 수의학부가 지난해 11월 16일 실시된 입시 면접에서 한국인 지원자 8명 전원에게 0점을 줬고, 이로 인해 이들이 모두 불합격했다고 오카야마이과대가 속한 사학법인 관계자와 응시자의 영역별 득점 현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토대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케학원 간부급 직원 다케다 아키씨는 응시자 수험번호, 출신지, 득점, 합격 여부 등이 적힌 내부 문서를 제시했다. 여기에 출신지가 ‘외국’으로 표기된 불합격 응시자 8명이 한국 수험생이며 이들의 면접 점수는 모두 0점이라고 슈칸분순은 전했다.

불합격한 한 지원자의 경우 면접에서 10점이라도 받았으면 합격했을 것이라고 다케다씨는 주장했다.

한국인 지원자가 면접에서 0점을 받은 것에 대해 수의학부 교수진은 ‘일본어 의사소통이 현저히 곤란했다’고 학내에 설명했다고 슈칸분순은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어로 출제되는 학과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지원자의 일본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다케다씨는 지적했다.

아베 총리 ‘골프 친구’가 사학법인 이사장…특혜 논란 이어져
이 대학은 일본의 사학법인 가케학원 산하 학교로 아베 총리의 골프 친구인 가케 고타로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2016년에 가케학원 산하 오카야마대학의 수의학부 신설을 허용했다.

수의사 과잉공급 우려 등을 이유로 52년 동안 대학의 수의학과 신설 요청을 수용하지 않던 일본 정부가 이례적인 결정을 한 것이라서 아베 정권이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문부과학상 “출신 지역 등 이유로 차별은 부당”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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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5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해당 보도 관련 질의에 “(대학 측에) 추천 입시 상황이나 보도 내용의 사실 관계를 포함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신속한 답변을 요구할 생각”이라면고 덧붙였다.

이어 일반론을 전제로 “학생 선발이 공정하고 타당한 방법에 의해 이뤄질 것이 요구된다”면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출신 지역, 거주 지역 등을 이유로 일률적으로 취급하는 차이를 두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 측의 보고를 받으면 이를 국회에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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