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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검찰에 공개서한 “흑인 여성의 목숨도 중요”

비욘세, 검찰에 공개서한 “흑인 여성의 목숨도 중요”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6-15 09:45
업데이트 2020-06-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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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비욘세. 2019.6.14  AP 연합뉴스
팝스타 비욘세. 2019.6.14
AP 연합뉴스
경찰의 한밤 수색 중 총격에 희생된 ‘브레오나 테일러’ 사건 수사 촉구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가 경찰의 총격에 희생된 ‘브레오나 테일러’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공개서한을 보내며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에 직접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비욘세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앞서 경찰의 총격에 무고하게 희생된 브레오나 테일러 사건의 정의를 되찾고 흑인 여성들의 삶의 가치를 증명해 달라며 대니얼 캐머런 켄터키주 검찰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거주하던 26세 흑인 여성 테일러는 지난 3월 마약 수색을 위해 한밤중에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3명의 경찰에게 8발의 총을 맞고 숨졌다.

집을 수색할 당시 경찰은 사전통지나 또는 사전통지 없이 수색할 수 있는 영장 없이 들이닥쳤고, 당시 집에 있던 테일러의 남자친구 케네스 워커와 총격전이 벌어졌다.

총격전 와중에 경찰은 모두 20발을 쐈는데 이에 휘말린 테일러가 8발을 맞고 사망한 것이다.

경찰은 테일러의 전 남자친구의 마약 거래 혐의에 테일러가 연루됐을 가능성에 압수수색을 시도했는데, 총격전 이후 진행된 조사 결과 테일러의 집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테일러의 남자친구 워커는 한밤중에 노크도 없이 수색에 나선 경찰들을 침입자로 여기고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2020년 3월 마약 수색을 위해 한밤중에 자택에 들이닥친 경찰의 총격에 희생된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응급의료대원 브레오나 테일러. 조사 결과 테일러 자택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고, 당시 경찰은 노크나 노크 없이 자택을 수색할 수 있는 영장도 없이 테일러의 집에 들어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AFP 연합뉴스
2020년 3월 마약 수색을 위해 한밤중에 자택에 들이닥친 경찰의 총격에 희생된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응급의료대원 브레오나 테일러. 조사 결과 테일러 자택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고, 당시 경찰은 노크나 노크 없이 자택을 수색할 수 있는 영장도 없이 테일러의 집에 들어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AFP 연합뉴스
유족들은 경찰이 정당한 절차를 밟아 영장을 제시하거나 자택 수색 전 고지를 했다면 이 같은 비극이 없었을 것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비욘세는 편지에서 테일러 사건에 연루된 켄터키주 루이빌경찰(LMPD)에 대한 형사고발과 수사 및 기소의 투명성 확보를 당부하며 LMPD의 대응 방식과 “무장하지 않은 흑인들의 반복된 죽음을 이끈 (경찰 내) 만연한 관행”에 대해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비욘세는 테일러가 사망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LMPD의 수사는 해답보다 더 많은 의문점을 만들었다”며 사건보고서와 LMPD 측 주장 사이의 괴리를 지적했다.

또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이 여전히 경찰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테일러의 유족도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많은 스타들이 테일러를 위한 정의를 외쳐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면서 “비욘세의 말처럼, 브레오나가 살해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그를 살해한 이들은 해고되거나 기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레그 피셔 루이빌시장과 캐머런 총장을 향해 테일러 사건의 용의자인 존 매팅리, 마일스 코스그로브, 브렛 핸키슨, 조슈아 제인스에 대한 해고 처분과 기소를 통해 옳은 일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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