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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집단면역 사례? 인도 뭄바이 빈민가 항체보유율 57%

세계 최초 집단면역 사례? 인도 뭄바이 빈민가 항체보유율 57%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30 17:06
업데이트 2020-07-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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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의 한 빈민가.  EPA 연합뉴스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의 한 빈민가.
EPA 연합뉴스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의 빈민가에서 코로나19 집단면역에 가까워졌다고 블룸버그통신과 가디언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뭄바이 소재 ‘타타 기초연구소’와 뭄바이시 당국이 지난달 다히사르, 쳄부르, 마퉁가 등 3개 지역 주민 6936명을 대상으로 혈청 조사를 벌인 결과 빈민가 주민 약 57%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빈민가 외 지역 주민의 항체 보유율은 16%에 그쳤다.

가디언에 따르면 뭄바이 주민의 40%가량이 빈민가에 거주한다.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에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항체를 보유한 사람의 비율이 전체 집단의 약 60%에 달해야 한다고 본다.

집단면역이란 특정 지역의 사람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면역력을 갖게 돼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가 사실로 확인되면 뭄바이 빈민가 주민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항체 보유율을 지녀 사실상 집단면역에 가까워진 것이 된다.

미국 뉴욕의 경우 피해가 심각했던 지난 4월 주민들의 항체 보유율이 21.2%였다.

사실상 집단면역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평가되는 스웨덴의 경우 수도 스톡홀름 주민들의 지난 5월 항체 보유율은 14%에 그쳤다.

인도 국립역학연구원의 과학자문위원회 회장인 자야프라카시 물리일은 “뭄바이 빈민가들에 집단면역이 형성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빈민가에서 이토록 많은 주민이 항체를 보유하게 된 것은 그만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뭄바이 빈민가에서는 집집마다 화장실 등 위생시설이 구비되지 못해 공중 화장실 1곳을 무려 80명이 같이 쓸 정도로 열악하다. 가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인구 밀도도 매우 높다. 이 때문에 빈민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집단면역에 준한 항체 보유율을 기록한 이곳 빈민가들은 실제로 최근 들어 신규 확진 사례가 크게 줄어들었다. 인도 전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거센 가운데 이들 지역에서만 눈에 띄게 신규 감염 사례가 감소한 것이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23일부터 7일 연속으로 4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 동안 신규 격리시설 확립 등 정부의 엄격한 방역 조치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이번 조사 결과로 집단면역도 하나의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뭄바이 빈민가 주민들은 대체로 젊고 코로나19 중증을 앓을 가능성이 작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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