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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늘어난 아동착취… 씁쓸한 초콜릿

14% 늘어난 아동착취… 씁쓸한 초콜릿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10-21 17:58
업데이트 2020-10-2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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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등 어린이 43% 카카오농장 동원
시민단체 “유명 초콜릿 회사 위선 여전”

초콜릿의 주요 원료인 코코아 생산 과정에 동원되는 아동 노동이 오랜 비판에도 오히려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가디언은 미 시카고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코코아의 주요 원산지인 서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5~17세 어린이의 43%가 카카오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미 노동부 의뢰로 진행된 것으로, 지난 10년간 코코아 생산에 동원된 아동 비율이 14% 늘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코아 생산량이 62%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초콜릿 산업의 아동 착취 문제는 20여년간 지적된 문제로, 2001년에는 네슬레와 마스 등 세계 유명 초콜릿 제조업체들이 서아프리카의 카카오농장에서 아동 노동 근절을 약속하는 ‘하킨엥겔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업체들은 이후에도 카카오농장에서의 노동력 착취를 없애겠다는 약속을 반복적으로 해 왔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사실상 구속력이 없는 하킨엥겔협약의 근본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초콜릿 업체들은 아동 노동력 착취 문제에 대해 자신들이 소유하지 않은 카카오농장을 강제적으로 통제하거나 감시할 방법은 없다고 해명해 왔다.

시민단체들은 유명 초콜릿 브랜드들의 위선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기업책임연구소의 체리티 라이어슨은 “업체들은 원하기만 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아동 노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아동 노동의 증가는 초콜릿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난 20년 동안의 투자가 완전히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10-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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