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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선별 시작한 미국…“가망 없으면 병원 이송말라”

환자 선별 시작한 미국…“가망 없으면 병원 이송말라”

최선을 기자
입력 2021-01-06 08:27
업데이트 2021-01-0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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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초마다 1명꼴’ 코로나19 사망자 급증하는 미국
‘33초마다 1명꼴’ 코로나19 사망자 급증하는 미국 미국에서 지난 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3초마다 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CNN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모습. 2021-01-05 휴스턴 로이터 연합뉴스
LA카운티, 코로나 악화에 지침 내려
“병상 부족해…산소도 아껴 써라”
병원으로 옮겨져도 몇 시간씩 대기
미국 코로나 입원 환자 12만여명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악화하며 일부 구급요원들에게는 살 가망이 거의 없는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병실 등 의료 자원이 부족해지자 환자를 선별해 받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또다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황은 악화를 거듭하고 있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해 4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2만 821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한 달 넘게 입원 환자가 10만명을 넘었다.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의 응급의료서비스(EMS)실은 구급대원들에게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는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고 산소를 아껴 쓰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CNN은 전했다.

호흡이나 맥박이 없는 환자에 대해서는 구급대원들이 최소 20분간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뒤 그래도 회복하지 않으면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도록 한 것이다.

또 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진 환자에 대해서만 산소호흡기를 쓰도록 했다. 병상·의료 자원의 부족 때문이다.

EMS측은 병원들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많은 병원이 생존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수용할 공간이 없다고 밝혔다. 또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도 병상이 날 때까지 몇 시간씩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LA 소방서의 EMS 대장 마크 에크스틴 박사는 “우리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구급차를 응급실에서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한 환자를 응급실에 인계하려면 환자를 눕힐 침대가 있어야 하는데 이 침대가 부족해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911 신고가 와도 출동할 구급차가 모자라 관리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911 신고를 자제하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LA카운티는 여러 주째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약 40만명이었던 신규 감염자는 지난 2일 2배인 8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감염자의 급증은 입원 환자의 홍수로 이어졌고, 일부 병원에선 중환자실이 동이 난 상황이다. 이 카운티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7600여명에 달하며 그 중 21%가 중환자실에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5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097만 7000여명, 누적 사망자 수를 35만 6000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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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리스버그의 레이크-섬터 대학 캠퍼스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차에 탄 주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01-02 리스버그 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리스버그의 레이크-섬터 대학 캠퍼스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차에 탄 주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01-02 리스버그 AP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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