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 속에 마스크 발견”…무심코 버린 마스크, 동물에겐 ‘독’

“뱃 속에 마스크 발견”…무심코 버린 마스크, 동물에겐 ‘독’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5-04 01:03
업데이트 2021-05-0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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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길에 버린 마스크를 삼키고 숨진 코커 스패니얼종 오스카. 트위터 캡처
누군가 길에 버린 마스크를 삼키고 숨진 코커 스패니얼종 오스카. 트위터 캡처
영국에서 한 반려견이 산책을 하던 도중 길에 버려진 마스크를 삼켰다가 패혈증으로 숨졌다.

3일 메트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체셔주 체스터에 사는 엠마 폴의 반려견인 코카 스패니얼 종 ‘오스카’는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패혈증 진단을 받은 이후 결국 세상을 떠났다.

오스카는 산책 중 버려져 있는 마스크를 삼킨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 폴에 따르면 오스카는 사망 이틀 전 평소처럼 산책을 하고 귀가했다.

폴은 “오스카는 기운이 넘쳤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날 오스카는 평소보다 약간 가라앉은 모습으로 잘 움직이지 않고, 음식도 잘 먹지 않았다.

폴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오스카를 동물 병원으로 데려갔다. 당초 동물병원 수의사는 독극물 중독으로 판단했지만 엑스레이 촬영 이후 오스카가 패혈증에 걸린 걸 알게 돼 수술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스카의 장은 마스크 철사 때문에 이미 너무 많이 손상된 상태였고, 결국 수술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폴은 오스카의 죽음에 대해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 화가 많이 났다”며 “누가 의도적으로 죽인 것은 아니었지만 마스크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이 너무 슬프다. 매일 오스카를 데리고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그곳엔 많은 쓰레기가 있다. 남편은 아침 산책을 할 때마다 정기적으로 쓰레기를 줍는다”고 말했다.

폴의 가족은 사고 이후 산책을 하던 공원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다음은 숨진 오스카의 시점으로 쓴 안내문의 주요 내용이다.

이어 폴은 “아무 뜻 없이 한 행동이 어떤 비참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길 바란다”고 했다.
누군가 길에 버린 마스크를 삼키고 숨진 코커 스패니얼종 오스카. 트위터 캡처
누군가 길에 버린 마스크를 삼키고 숨진 코커 스패니얼종 오스카. 트위터 캡처
한편 영국과 미국에서 개가 마스크를 음식으로 착각해 먹고 숨지거나 죽을 고비를 넘기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는 내구성이 뛰어나 잘 녹지 않고, 코 지지대용 철심이 장기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미국 터프츠대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에선 지금까지 마스크를 삼킨 개 10여 마리가 수술을 받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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