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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도 집어삼킨 허리케인…“나이아가라 폭포 수준 물이 떨어졌다”

맨해튼도 집어삼킨 허리케인…“나이아가라 폭포 수준 물이 떨어졌다”

입력 2021-09-03 10:37
업데이트 2021-09-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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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에 폭우·침수 피해를 입힌 1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역사 승강장에 들어선 지하철 위로 물폭탄이 떨어지고 있다. 지하철역 계단을 타고 급류가 형성되고, 객차 지붕 위 천장 배관에서 물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트위터 캡처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에 폭우·침수 피해를 입힌 1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역사 승강장에 들어선 지하철 위로 물폭탄이 떨어지고 있다. 지하철역 계단을 타고 급류가 형성되고, 객차 지붕 위 천장 배관에서 물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트위터 캡처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에 5시간 넘게 폭우를 쏟아내면서 수십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세계의 수도’ 뉴욕이 잠기는 등 역대 최악의 폭우가 내렸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최소 24명이 숨지고 15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뉴욕에서만 아파트 지하에서 11명, 차량에서 1명 등 최소 12명이 숨졌고 사망자 중에는 2세 아기와 86세 노인 등이 포함됐다.

특히 뉴욕의 저소득층의 피해가 컸다. 퀸스와 브루클린의 아파트 지하실에서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이 지역에는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아파트 지하를 불법으로 개조해 만든 숙소들이 많다. NYT는 세계 경제 중심지인 뉴욕의 어두운 면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또 뉴욕시 지하철 46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구조 작업이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타임스스퀘어역에서는 지하철이 멈췄고 승객들이 폭우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지하철역 안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이처럼 피해가 컸던 이유는 전날 저녁 아이다의 영향으로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 중심에 있는 센트럴파크에서는 7.19인치(약 18.3㎝)의 비가 쏟아져 1869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당초 3∼6인치(약 7.6∼15.2㎝)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있었지만 맞지 않았던 것이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말 그대로 하늘이 열리고 나이아가라 폭포 수준의 물이 뉴욕 거리로 쏟아져 내렸다”고 밝혔다. CNN은 뉴욕시에 쏟아진 비의 양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5만개를 채울 수 있을 정도라고 추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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