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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후 회복자, 접종자보다 델타변이 방어력 더 오래 간다”

“감염 후 회복자, 접종자보다 델타변이 방어력 더 오래 간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9-03 17:49
업데이트 2021-09-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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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감염이 백신보다 낫다는 식의 오인은 금물”

백신 맞으며 셀카 찍는 여성
백신 맞으며 셀카 찍는 여성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한 시민이 11일(현지시간)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8.12
AFP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돼 이른바 ‘자연면역’이 생긴 사람들의 델타 변이 방어력이 백신을 통한 면역보다 오래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백신 접종보다 낫다는 식의 오인은 금물이다. 사망이나 심각한 후유증은 물론 재전파 가능성 때문이다.

또 감염 후 회복자도 1차례 백신 접종을 할 경우 델타 변이 감염 위험이 미접종 회복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3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4대 의료관리기구(HMO) 중 하나인 마카비는 지난 2월 이전에 화이자 백신을 2회차까지 맞은 4만 6035명의 회원과 같은 시기에 감염 후 회복된 동수의 회원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백신을 통한 면역력 보유자의 델타 변이 감염률이 감염 후 회복자보다 6배가량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감염 후 회복자 그룹에서는 108명의 재감염자가 나왔고, 접종자 그룹에서는 640명의 돌파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유증상 감염률도 백신 접종자 그룹이 자연면역 그룹보다 6.7배 높았다.

또 연구진은 코로나19 3차 유행의 정점이던 지난 1월∼2월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1만 6215명과 같은 시기 백신 접종자들을 비교한 결과, 접종자 그룹의 유증상 돌파감염 확률이 27배 높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 후 회복자가 추가로 백신 접종을 해야 할 필요성은 여전히 강조됐다.

감염 후 회복자가 보건당국의 권고대로 1차례 접종할 경우 델타 변이 감염 위험이 미접종 때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감염됐던 사람이 1차례 접종을 받으면, 델타 변이에 대한 추가적인 보호력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도한 마카비의 시반 가지트 박사는 “이스라엘의 신속한 백신 접종 과정에서 나온 폭넓은 시기에 걸친 많은 사례를 분석, 백신 접종자와 감염 후 회복자의 돌파감염과 재감염 위험을 검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연면역자의 델타 변이 방어력이 백신을 통한 면역력 보유자보다 높다고 해서 백신 접종에 기대를 꺾는 자료로 오인되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나왔다.

구에 참여하지 않은 면역전문가 시릴 코헨 바일란대 교수는 “접종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 연구 결과를 백신 접종보다 그냥 아픈 게 낫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런 생각은 의학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감염에 노출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감염되면 입원 치료나 사망, 장기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 코로나19 역시 백신 접종으로 예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에만 게재됐으며,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3차 접종(부스터샷) 상황은 고려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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