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진 “12~15세男 심근염 진단
코로나 입원 가능성의 4~6배”
한 차례만 접종하면 심근염 진단↓
화이자 백신 맞는 미국 소년
미국 미주리주 체스터필드의 한 접종센터에서 14세 소년이 12일(현지시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5.13,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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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트레이시 호그 박사팀은 건강한 청소년은 코로나19 자체보다 심장 염증을 유발하는 화이자 백신의 드문 부작용으로 인해 입원할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연구진은 올해 1~6월 12~17세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작용 발생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4개월 동안 기저질환이 없는 12~15세 소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입원하는 것보다 백신 관련 심근염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4~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심근염 발생률을 추정한 결과, 건강한 남자 청소년의 경우 12∼15세는 100만명당 162.2건, 16∼17세는 100만명당 94건이었다.
여자 청소년은 100만명당 13.4건과 13건으로 각각 추정됐다.
현재 미국의 감염률을 기준으로 향후 120일 안에 건강한 청소년이 코로나19로 입원할 위험은 100만명당 약 44명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모더나 백신 접종에서도 비슷한 부작용은 발견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향을 받은 남자 청소년의 약 86%는 약간의 병원 치료가 필요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다만 심근염의 압도적 다수는 2차 접종 후에 나타났기 때문에 한 차례만 접종하면 아이들을 코로나19에서 보호하면서 부작용 위험을 더욱 줄일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심사(peer review)가 이뤄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 데이터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또 영국에서 건강한 12~15세에 접종할 경우 유사한 수치가 나타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반응이 영국과 다르게 기록되고, 영국에서는 1·2차 접종 간격이 미국보다 더 길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영국 의약품 감독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발생률은 화이자 100만회 접종당 6회에 불과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