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SNS 생방송’ 푹 빠진 골키퍼 ‘꾸중’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대표팀 골키퍼 부이 떤 쯔엉.
22일 베트남넷에 따르면 대표팀의 골키퍼인 부이 떤 쯔엉(36)은 최근 진행한 SNS 생방송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돼 박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떤 쯔엉은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 ‘SNS 라이브(생방송)의 신’으로 불릴 만큼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떤 쯔엉은 최근 몇 달 간 매일 밤늦게까지 SNS 생방송을 진행했고, 최근 베트남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패했을 때도 생방송을 켰다.
최근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자 떤 쯔엉이 생방송에만 몰두하면서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러한 지적에 떤 쯔엉은 생방송 도중 팬들과 언쟁을 벌였으며, 그는 “팀 규정에 따라 쉬는 시간에만 생방송을 켠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틱톡 영상에서 “은퇴할 때가 됐는데 자꾸 나를 (팀으로) 부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됐다.
매체는 이 발언이 박 감독을 화나게 만들었다면서, 박 감독과 코치진이 떤 쯔엉을 불러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고, SNS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매체는 박 감독이 최근 백업 골키퍼로 팜 반 끄엉을 차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대표팀에 합류한 골키퍼는 떤 쯔엉과 반 끄엉을 비롯해 총 5명이 됐다.
매체는 “(박 감독이 전략적으로) 더 많은 경쟁을 유발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경쟁력이 없는 선수는 아마 출전 기회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해석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5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 한번도 진출한 적이 없는 베트남은 이번 최종예선 무대도 박 감독 지휘 아래 처음으로 밟아봤다.
최종예선에서 단 1승도 하지 못한 채 5연패를 당한 베트남은 현재 B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박 감독은 최근 일본을 상대로 0-1 패배한 뒤 “승점 1점 따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며 실력 차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