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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13만 추가 징집 선언 푸틴… 젤렌스키 “죽음이 닥쳤다” 경고

[속보] 13만 추가 징집 선언 푸틴… 젤렌스키 “죽음이 닥쳤다” 경고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4-02 09:52
업데이트 2022-04-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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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키이우 철수설 증폭
“전쟁 축소는 아닐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 새벽(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 모처에서 촬영된 영상을 통해 반전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영상에서 러시아군 침공 한 달을 맞아 전 세계 시민들이 반전 시위를 펼쳐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영상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 새벽(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 모처에서 촬영된 영상을 통해 반전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영상에서 러시아군 침공 한 달을 맞아 전 세계 시민들이 반전 시위를 펼쳐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영상 캡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안토노프 공항에서 갑자기 철수한 것으로 확인돼 러시아군의 키이우 철수설이 커지고 있다고 CNN·NYT가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게시한 연설 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느리지만 눈에 띠는 방식으로 철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의해 쫓겨나는 경우도 있지만, 자발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토노프 공항은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28㎞ 떨어진 호스토멜에 있는 공항으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2월 24일 이곳을 점령한 뒤 진지를 구축하고 주둔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왔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군이 점거했던) 북부 지역엔 여전히 많은 위험 요소가 남겨져 있다. 주택과 각종 장비를 약탈하고, 우크라이나인 시신을 거리에 그대로 남겨놓고 떠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지역으로 돌아올 예정인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여전히 매우 조심해야 하고, 예전과 같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한 것이 엄연한 상황이다. 폐허를 정리하고, 러시아군이 더이상 이 지역을 침범하지 못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 물러난 러시아군이 북동부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와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는 “더 강력한 타격을 준비 중”이라고 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가 1일부터 13만명이 넘는 신병 징집을 시작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만4500명의 신규 징병을 명령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시민들을 향해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확연한 죽음이 닥쳤다. 더이상 여기(우크라이나)서 죽을 사람은 필요 없다. 당신의 자식들이 악당이 되지 않도록 군대에 보내지 말고 구원하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잉구셰티아 자치공화국 수장인 마흐무드 알리 칼리마토프를 만나고 있다. 2022.3.31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잉구셰티아 자치공화국 수장인 마흐무드 알리 칼리마토프를 만나고 있다. 2022.3.31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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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탱크 올라 ‘셀카’ 찍는 우크라 병사
러군 탱크 올라 ‘셀카’ 찍는 우크라 병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병사가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 위에 올라 ‘셀카’를 찍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와의 5차 평화협상이 끝난 뒤 신뢰 구축 차원에서 키이우에 대한 군사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외곽 지역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2022.4.1 AP 연합뉴스
러시아군, 안토노프 공항 떠나
CNN은 미 국방부의 한 관리가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이 그동안 점령하고 있던 안토노프 공항을 떠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같은 날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전에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에서는 키이우 서쪽에 배치됐던 군 차량과 포병 진지 주위에 러시아군이 흙으로 방호벽을 건설한 장면이 포착됐으나 31일 촬영된 사진에는 방호벽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수일 간 개전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키이우 동쪽과 서쪽의 10여개 도시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군사 분석가들은 하지만 키이우 포위를 시도해온 러시아군이 손실을 보고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것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수 주일째 하르키우 남동쪽의 중요 도시인 이지움을 점령하려고 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이곳이 점령되면 북쪽의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군이 연결돼 북동부의 우크라이나군이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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