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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악마” 러 국영TV 방송 사고…‘親푸틴’ 출연진 일동 당황

“러시아는 악마” 러 국영TV 방송 사고…‘親푸틴’ 출연진 일동 당황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4-08 16:59
업데이트 2022-11-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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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 푸틴’ 성향의 진행자가 이끄는 러시아 국영TV 프로그램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현장 영상이 방영되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이날 방송사고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가 진행하는 러시아 국영TV 로시야1의 ‘솔로비요프와 함께하는 저녁’ 프로그램에서 발생했다.

당시 방송에서 솔로비요프는 “우크라이나 나치 세력들과 이들 대열에 합류한 조지아 용병들이 우리 러시아 포로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보여주겠다”며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실수로 인해 솔로비요프의 말과는 정반대의 영상이 공개됐다.

방송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러시아는 악마”라고 외치며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현장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사망한 러시아 병사로 보이는 시신이 흐릿하게 지워진 모습도 있었고, 우크라이나 병사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우리 땅을 넘보지 말라”고 경고하는 모습도 담겼다.

예상치 못한 방송 사고에 솔로비요프와 초대 손님들은 크게 당황했다.

솔로비요프는 “다른 영상이 있는데 왜 이 영상이 상영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우크라이나 군이 우리 포로들을 향해 총을 쏘는 영상이 있다”고 제작진을 향해 소리쳤다.

솔로비요프는 초대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제작진이 제대로 된 영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었다. 그러면서 그는 수시로 “영상은 준비됐나”고 확인했다.

하지만 결국 이날 솔로비요프가 원한 영상은 방송되지 못했다.

이후 로시야1 홈페이지에는 방송 사고 장면이 완전히 삭제된 영상이 업로드됐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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