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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반군 법정에 선 영국인 의용군…“사형 선고될 것”

친러 반군 법정에 선 영국인 의용군…“사형 선고될 것”

손지민 기자
입력 2022-06-08 16:47
업데이트 2022-06-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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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세력에 의해 재판 받는 첫 군인
‘공소 사실 알고 있냐’는 질문에 순순히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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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러시아 깃발 꽂혔다… 마리우폴의 비극
끝내 러시아 깃발 꽂혔다… 마리우폴의 비극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청에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국기를 게양한 뒤 손을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지역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고 밝혔다. 3주 넘게 러시아군 폭격을 받은 마리우폴은 전기와 난방, 식량·식수가 고갈된 극한 상황에서 민간인 5000명 이상이 숨진 ‘비극의 도시’가 됐다.
텔레그래프 유튜브 캡처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영국인 2명에 대한 재판이 개시된다고 우크라이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밝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친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영국 국적의 에이든 애슬린(28)과 숀 피너(48), 모로코 출신 이브라힘 사둔이 철창으로 된 법정 피고인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검찰은 이들이 범죄 조직에 가담해 범죄를 저지른 혐의, 권력을 강제로 탈취한 행위 등 4개 혐의로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러와 용병으로 싸운 혐의로 사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서 애슬린은 ‘공소장에 기재된 (공소) 사실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피너도 혐의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축받지 않고 서서 심문받고 재판에 순순히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 진위가 사실일 경우, 이들은 친러 세력에 의해 재판을 받는 첫 군인이 된다.

애슬린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에 참전했으며, 지난 4월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친러 세력에게 붙잡혔다.

잉글랜드 베드퍼드셔 출신인 피너는 4년 전 우크라이나로 이주했으며, 마리우폴 해병대에 입대했다. 애슬린은 노팅엄셔 뉴와크 출신으로, 연인을 따라 우크라이나로 이주한 이중국적자다.

러시아 매체는 이들을 ‘마리우폴에서 나치 편에서 싸운 영국 용병’이라고 불렀으나, 애슬린 등은 자신들이 우크라이나 정규군인 만큼 전쟁 포로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그동안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전범을 처벌하기 위해 열린 ‘뉘른베르크 재판’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측 군인들을 전범 재판에 회부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판이 서방에 최대한 압력을 가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 재판을 받는 러시아 군인들과 죄수 교환을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법원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러시아 군인 3명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한 명은 종신형, 두 명은 각 최소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애슬린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에이든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 및 외무부와 협력 중”이라며 “에이든은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 곧 풀려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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