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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돼지심장…뇌사자 몸에서 3일간 뛰었다”

“유전자 조작 돼지심장…뇌사자 몸에서 3일간 뛰었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7-13 06:22
업데이트 2022-07-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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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YU, 뇌사환자 2명에 돼지심장 이식
가족 동의 얻은 후 부작용 방지 실험 진행
미국 뉴욕대 연구팀이 지난 6일 뇌사자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하기 위해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2022.07.13 NYU Langone Health 제공.
미국 뉴욕대 연구팀이 지난 6일 뇌사자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하기 위해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2022.07.13 NYU Langone Health 제공.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異種)간의 장기 이식을 위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미국 뉴욕대(NYU) 연구팀은 12일(현지시간)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을 뇌사 환자 2명에게 이식했다. 이 심장은 3일간 정상적으로 기능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실험 대상은 심장마비로 뇌사 판정을 받은 72세와 64세의 남녀였다.

NYU 연구팀은 최근 환자 가족들의 동의를 받은 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인간 면역체계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돼지의 심장을 뇌사환자 2명에게 이식했고, 심장은 3일간 정상적인 기능을 했다.

이번 실험의 목표는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과정에서 동물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방지하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시험에서 일반적인 심장이식 과정을 그대로 따랐다. 또 동물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새로운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검사했다.

●세계 첫 ‘돼지심장’ 이식받은 男, 두달 만에 사망

미국에선 최근 시한부 판정을 받은 중증 환자와 뇌사자 등에 돼지 장기를 이식하는 시도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심장을 인체에 이식하는 수술을 집도한 미국 볼티모어의 메릴랜드대학 의료센터의 바틀리 P 그리피스(왼쪽) 박사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식받은 환자 데이비드 베넷과 함께 수술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볼티모어 EPA 연합뉴스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심장을 인체에 이식하는 수술을 집도한 미국 볼티모어의 메릴랜드대학 의료센터의 바틀리 P 그리피스(왼쪽) 박사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식받은 환자 데이비드 베넷과 함께 수술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볼티모어 EPA 연합뉴스
앞서 메릴랜드대 의료센터는 지난 1월 말기 심부전 환자인 57세 남성에게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해 성공했다.

해당 환자는 회복 중 상태가 악화해 약 2개월 만에 숨졌다.

부검 결과, 그의 심장에선 돼지에 폐렴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DNA가 발견됐다. 다만, 이 바이러스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美 FDA, ‘돼지장기 인간이식’ 임상시험 허용 계획
미국에서 장기이식 대기자는 10만명이 넘는다. 그러나 기증되는 장기가 부족한 탓에 매년 6천명 가량이 수술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유전자 조작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임상시험 허용 계획을 수립 중이다. 임상시험이 언제 시작될지는 불투명하다.

임상시험 허가를 받으면 엄격한 안전 감시 대신 더 많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량의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연구진들은 정식 임상시험을 허가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異種)간의 장기 이식이 새로운 병원성 바이러스를 인류에 퍼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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