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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귀국’ 바이든에… 中관영지 “중동서 미국 영향력 줄어”

‘빈손 귀국’ 바이든에… 中관영지 “중동서 미국 영향력 줄어”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7-18 12:31
업데이트 2022-07-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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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 “바이든, 불협화음만…
중국은 중동국가에 설교나 제재 안해”
사우디 “원유 증산 美요구 안 따를 것”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이 제다의 알 살만 왕궁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고 있다. 2022.7.15 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이 제다의 알 살만 왕궁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고 있다. 2022.7.15 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에서 원유 증산 성과를 못 내고 ‘빈손 귀국’한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이 석유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중동 국가들과 친해지기 위해 유턴하는 것은 중동 국가들에 미국의 이기심과 위선을 더 노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은 실익이 없고, 부끄러운 것”이라며 “미국은 이란에 대한 효과적인 억지력을 형성하고 러시아로부터 석유 수입을 줄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증산을 추진했지만, 이 목표 중 달성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비꼬았다.

신문은 또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갈등에 휩싸인 지역에 더 큰 불협화음 내려는 것이 분명하다”며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처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들을 동원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주웨이리에 상하이국제대학 중동문제연구소 소장의 견해를 전했다.

주 소장은 “중국은 중동 국가에 적이 없고, 오직 견고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관계만 있다”면서 “게다가 중국은 중동 국가들에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가치를 선택해야 하는지 설교하거나 그들을 제재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이 제다의 알 살만 왕궁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고 있다. 2022.7.15 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이 제다의 알 살만 왕궁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고 있다. 2022.7.15 UPI 연합뉴스
중국 정부도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주이스라엘 중국대사관은 지난 16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동은 중동 지역 주민의 땅이지 누구의 뒷마당이 아니다”며 “중동 사람들은 무엇보다 발전과 안보를 원한다. 국제사회, 특히 주요국들은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동지역 국가와 국민들이 발전과 안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16일 나흘간의 중동 순방 중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를 방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및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원유 증산을 요청했으나 확답을 얻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직후 회견에서 사우디가 몇 주 내에 글로벌 석유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러나 사우디 측은 회담에서 증산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며 산유량은 미국 요구가 아니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계획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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