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달 돌아가며 입을 새 우주복…여성도 입을 수 있게 지었다

2년 뒤 달 돌아가며 입을 새 우주복…여성도 입을 수 있게 지었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3-16 15:25
업데이트 2023-03-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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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엄 스페이스의 수석 엔지니어 짐 스타인(왼쪽)이 15일(현지시간)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의뢰로 제작한 새 우주복 시제품을 입고 개발 책임자 러셀 랄스턴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휴스턴 AP 연합뉴스
액시엄 스페이스의 수석 엔지니어 짐 스타인(왼쪽)이 15일(현지시간)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의뢰로 제작한 새 우주복 시제품을 입고 개발 책임자 러셀 랄스턴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휴스턴 AP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의 달 복귀에 우주인들이 입을 새 우주복을 공개했다.

NASA는 1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Artemis) Ⅲ’ 임무를 수행하는 데 사용될 우주복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영국 BBC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NASA는 내년에 달 착륙 없이 달 궤도에 다녀오는 유인 비행(아르테미스 Ⅱ)을 거쳐 2025년에 아르테미스 Ⅲ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NASA가 완전히 새로운 우주복을 선보인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라 42년 만이다. 1969년 7월 20일 달에 처음 발을 디딘 인류가 달에 마지막 발자국을 남긴 것은 1973년 12월 11일 아폴로 17호 우주비행사들이다. 반 세기가 다 돼 간다.

널리 알려져 있듯 아폴로와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의 쌍둥이 남매 신들이다.

2019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여성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흐와 앤 맥클레인을 보내 여성들로만 팀을 이뤄 우주 유영을 하게 할 계획이었으나 우주비행선 발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여성 우주비행사 2명에게 딱 맞는 우주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맥클레인 대신 남성 우주비행사인 닉 헤이그를 파견한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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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성 우주비행사 앤 맥클레인이 우주복을 입은 채 적응 훈련을 받으며 힘겨워하고 있다. 결국 맥클레인은 우주복이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져 남성 우주비행사 닉 헤이그로 대체됐다. AFP 자료사진
2019년 여성 우주비행사 앤 맥클레인이 우주복을 입은 채 적응 훈련을 받으며 힘겨워하고 있다. 결국 맥클레인은 우주복이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져 남성 우주비행사 닉 헤이그로 대체됐다.
AFP 자료사진
새 우주복은 미국 남성과 여성 가운데 적어도 90%는 입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NASA는 밝혔다. 아르테미스 Ⅲ을 통해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달에 처음 발을 딛도록 한다는 목표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금까지 달을 밟은 NASA 우주비행사 12명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새 우주복은 1969년에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디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입었던 부피가 큰 흰색 우주복과 달리 진한 회색 바탕에 주황색과 파란색 줄무늬가 가미됐다. 가슴 부분에는 우주복 제작을 맡은 액시엄 스페이스를 뜻하는 AX가 주황색으로 새겨졌다.

NASA는 새 우주복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이 계획을 발표했는데 여섯 달 만에 우주복 샘플을 내놓게 된 것이다. 우주복 개발에 투입되는 예산은 무려 2억 2600만 달러(약 2986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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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버즈 올드린이 달의 표면을 거닐고 있다. AFP 자료사진
1969년 버즈 올드린이 달의 표면을 거닐고 있다.
AFP 자료사진
다만 산소 공급에 중점을 두고 설계했다. 우주 진공의 상태에서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우주비행사의 폐가 급격히 팽창해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우주비행사들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관절 부분에 특수 바느질 작업을 했다. 과거 달에서의 우주인들 모습을 보면 무릎을 구부릴 수 없어 넘어지거나 버둥대는 것을 볼 수 있다.

헬멧에는 HD 비디오 카메라와 조명을 탑재해 고화질 영상 촬영을 가능케 했다. 영하 210도까지 온도가 내려가는 달 표면의 그림자 지대에서도 견딜 수 있는 부츠도 특수 제작했다.

이렇게 새 우주복을 디자인함으로써 달의 지질 특성을 조사하고,샘플 등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빌 넬슨 NASA 소장은 “새 우주복은 더 많은 사람이 달을 탐험하고 새로운 과학 실험을 수행하는 기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라라 키어니 NASA 우주복·탐사선 팀 관계자는 “달은 적대적인 장소이며 달 남극 탐험은 정말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며 “우주비행사들이 더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이동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우주복은 아르테미스 3호 발사 전까지 존슨우주센터에서 추가 실험을 거치는데 기압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수중 실험이 관건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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