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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우크라 나토가입 지지…8월 푸틴 방문” 합의 물꼬?

튀르키예 “우크라 나토가입 지지…8월 푸틴 방문” 합의 물꼬?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7-08 10:06
업데이트 2023-07-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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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바흐데틴 대통령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2023.7.7 AF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바흐데틴 대통령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2023.7.7 AF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표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9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분쟁 중인 국가는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는 원칙으로 인해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 국가들을 순방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불가리아에 이어 체코를 방문, 전쟁이 끝나면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정치·군사적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킨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AFP 통신은 나토 가입을 원하는 우크라이나가 튀르키예의 결정적 지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반대하고 있다.

푸틴, 8월 전쟁 후 첫 튀르키예 방문…합의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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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새로운 시대를 위한 강력한 아이디어 포럼’ 전체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2023.6.29 TASS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새로운 시대를 위한 강력한 아이디어 포럼’ 전체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2023.6.29 TASS 연합뉴스
튀르키예는 그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중재자를 자처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17일 만기를 앞둔 흑해 곡물 협정의 연장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해상 수출 길을 열어줬던 흑해 곡물 협정은 그동안 세 차례 연장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다음 달 푸틴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방문한다”며 포로 교환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문이 성사되면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튀르키예 방문이 된다.

앞서 7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러시아·튀르키예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 회담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알다시피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주 정기적으로 대화한다. 대면 회담에 대한 대화도 있었다”며 “그런 접촉의 조건과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재촉’ 미국은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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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양자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2023.5.21 우크라 대통령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양자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2023.5.21 우크라 대통령실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지지 의사를 표명했지만, 다른 나토 회원국 간 이견은 지속되고 있다.

동유럽 회원국들은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길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 독일 등 나토 주요 회원국들은 2008년 선언 이상의 확약을 하는 것을 여전히 주저한다.

지난달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은 자동이 아니며, 가입 조건을 완화할 계획도 없다고 언급했다.

7일 백악관도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 가입에 중요 단계가 될 것”이라며 가입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가맹국으로 가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임기가 연장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역시 지난달 19일 독일 총리와 회담 후 “우크라이나에 공식 나토 가입초청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고심 깊은 나토, 회원국 간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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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국방장관회의
나토 국방장관회의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국방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3.6.17 나토 제공.
일단 나토 31개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더 가깝게’ 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채택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7일 나토 정상회의 의제 설명을 위한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토 정상들이 3가지 요소로 구성된 패키지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을 ‘나토식 표준’으로 현대화하기 위한 다년간 지원 프로그램, 나토-우크라이나 평의회 첫 회의 등 정치적 연대 강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재확약 등 세 가지라고 그는 설명했다.

관심사는 ‘나토 가입 재확약’이 어느 정도 수위로 합의될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아직 공동선언 문안 조율이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문구는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이후에 공개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나토는 이미 2008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조지아가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천명한 바 있다.

명확한 타임라인이 제시되지 않은 원론적 수준의 발언임에도 당시 공동성명에 포함된 문구가 오늘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의 씨앗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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