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엔 피가 철철… 로봇이 집게발로 엔지니어 찔렀다

바닥엔 피가 철철… 로봇이 집게발로 엔지니어 찔렀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3-12-28 16:09
업데이트 2023-12-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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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기가팩토리 로봇 오작동
동료가 비상정지 눌러 작동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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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AI데이2’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로봇 ‘옵티머스’. 테슬라.
테슬라가 ‘AI데이2’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로봇 ‘옵티머스’. 테슬라.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생산 공장에서 제조 로봇이 사람을 공격해 중상을 입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 텍사스주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엔지니어 한 명이 제조 로봇의 오작동으로 공격을 당했다.

이 로봇은 옆에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하던 엔지니어를 벽으로 밀치고 금속 집게발로 등과 팔을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엔지니어는 큰 부상을 입었고 공장 바닥에는 핏자국이 흥건하게 남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함께 일하던 직원 2명 가운데 1명이 로봇의 비상정지 버튼을 누른 다음에야 이 엔지니어는 로봇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로봇은 알루미늄으로 된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용도로 사용돼 왔다. 당초 직원이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전원이 꺼져 있어야 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전원이 켜져 있었고 사람을 공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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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AI데이2’에서 인공지능 로봇 ‘옵티머스’가 공장 작업을 하는 장면. 테슬라 실시간 중계 화면 캡처
테슬라의 ‘AI데이2’에서 인공지능 로봇 ‘옵티머스’가 공장 작업을 하는 장면. 테슬라 실시간 중계 화면 캡처
이번 사건은 트래비스 카운티와 미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HSA)에 제출된 2021년 부상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테슬라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기술 웹사이트인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기가팩토리 근로자 21명 중 1명꼴로 부상을 입었는데 이는 업계 평균인 30명 중 1명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부상자 중에는 카트에 발목이 끼어 127일간 일을 못 하게 된 직원과 머리를 다쳐 85일간 쉬어야 했던 직원도 있었다.

텍사스 공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캘리포니아에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2021년부터 테슬라의 글로벌 본사로 사용됐다. 약 40만㎡ 규모인 이 공장에는 약 11억 달러(1조 4000여억 원)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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