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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국가, 미국 정보수집에 공동 대응

중남미 국가, 미국 정보수집에 공동 대응

입력 2013-07-11 00:00
업데이트 2013-07-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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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서 논의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이 미국의 정보수집 행위를 규탄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섰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리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해 공동 입장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호세프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정보수집 행위를 거론할 것이며, 정상회의에 앞서 참모진들이 다른 회원국과 이미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가 정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고 칠레, 에콰도르,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는 준회원국이다.

이들 국가의 이러한 움직임은 브라질 일간지 오글로보(O Globo)가 9일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문서를 토대로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정보수집 사실을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멕시코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히고 “만약 사실이라면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미국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콜롬비아도 해명을 요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칠레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스파이 행위의 출처와 본질,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콜롬비아는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전기통신에 관한 국제 협약을 위반하는 스파이 행위를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 매킨리 콜롬비아 주재 미국 대사는 “우려 표명을 이해한다”면서 “미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이에 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남미 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남미국가연합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의 영공 진입을 거부한 것을 비난하기도 했다.

유럽 4개국의 영공 진입 거부는 미국 정부의 정보 수집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탑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에서 이뤄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이 사건은 볼리비아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례적으로 강경한 비판 성명을 내놓았다.

볼리비아 정부가 유럽 국가들의 영공 진입 거부의 배후에 미국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는 상황에서 나온 호세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에도 간접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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