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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직은 20억?…오바마, 후원자 보은인사 논란

대사직은 20억?…오바마, 후원자 보은인사 논란

입력 2013-07-11 00:00
업데이트 2013-07-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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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을 후원한 ‘큰손’들에게 외국 대사직을 전리품처럼 나눠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에 주요국 대사로 임명된 후원자들의 1인당 평균 후원액이 20억원을 웃돈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후원자를 유럽, 카리브해 지역, 아시아의 9개국 대사로 임명했다.

이들 주요국 대사로 임명된 후원자의 평균 후원액은 179만 달러(약 20억1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가디언에 의해 확인됐다.

특히 이들의 모금액은 주로 가족이나 친지들을 대상으로 한 최소한의 집계여서, 해외 모금액까지 합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재정위원장을 맡은 매슈 바준을 ‘노른자위 대사’인 영국 주재 대사로 임명했다.

바준은 지난해 대선에서 홀로 230만 달러(약 25억8천만원)를 모은 일등 공신이다. 그는 앞서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주(駐)스웨덴 대사를 지냈으며, 위스키 제조사인 ‘잭 다니엘’의 상속녀를 아내로 두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지난 대선에서 5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존 필립스 변호사를 이탈리아 대사로 임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임명할 프랑스, 스위스, 헝가리 대사직의 일부도 거액 후원자에게 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150만 달러를 모금한 로스앤젤레스 펀드매니저 존 에머슨은 독일 대사에, 240만 달러를 모금한 IBM 상속녀 제인 스텟슨은 프랑스 대사로 각각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를 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공신에게 ‘보은’ 차원에서 공직을 나눠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소리없는 전쟁터인 외교전선의 현장 지휘관에 비전문가들이 임명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토머스 피커링 전 국무차관은 이 같은 인사를 “일종의 성직 매매와 같다”고 꼬집었다.

미국 전현직 외교관들의 모임인 미국외교업무협회(AFSA) 수전 존슨 대표는 “많은 후원자 출신 대사들은 주재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이 적다”며 “이들은 대부분 대통령 친구의 친구들에 불과해 직보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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