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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머만 사건’ 배심원, 정당방위 “의심할 여지 없다”

‘짐머만 사건’ 배심원, 정당방위 “의심할 여지 없다”

입력 2013-07-16 00:00
업데이트 2013-07-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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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7’ 배심원, CNN과 인터뷰…평결 뒷이야기 책 내기로

비무장한 10대 흑인 마틴 트레이번 살해 혐의로 기소된 조지 짐머만(30)의 무죄 평결을 둘러싸고 미국 사회가 들끓는 가운데 6명의 여성 배심원 중 한 명이 짐머만의 정당방위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배심원은 또 평결 뒷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내기로 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B27’이라는 일련번호로 알려진 이 배심원은 15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CNN방송의 뉴스쇼 ‘앤더슨 쿠퍼 360’에 출연, 짐머만이 트레이번과 몸싸움하다 마지막 순간 생명에 위협을 느꼈는가에 대해 “확신한다(no doubt)”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배심원이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튜디오에 나와 얼굴을 보이지 않은 채 목소리만 드러낸 이 배심원은 또한 트레이번이 먼저 짐머만을 때렸으며 911 전화에 들린 비명도 짐머만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틴이 먼저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때리고 바닥에 넘어뜨린 뒤 계속 구타하는 등 살해 위협을 가했기 때문에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쐈다는 짐머만의 주장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다.

이 배심원은 또 짐머만이 의도는 올바른(heart was in the right place) 사람이었지만 올바른 판단(good judgment)이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웃에서 일어나는 폭력 때문에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짐머만이 선을 넘은 것 같다”며 “의도는 옳았지만 결과는 끔찍하게 잘못됐다”고 말했다.

짐머만에게 죄가 있다면 어떤 부분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좋은 판단력을 갖지 못한 점에서는 유죄”라며 “짐머만은 차 밖으로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배심원은 숨진 트레이번과 가해자 짐머만 모두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으며 무죄 평결을 내리기까지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플로리다주 세미놀 카운티에 살고 있는 B37 배심원은 20년전 결혼해 두 아이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배심원단이 짐머만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평결을 내린 배경을 책으로 엮을 예정이다.

출판사인 ‘마틴 리터러리’의 셜린 마틴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의 배심원 6명 중 B37 배심원과 출판계약을 했으며 그는 변호사인 남편과 함께 짐머만 사건에 대한 책을 집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 대표는 “이 책으로 독자들은 배심원들이 왜 짐머만이 무죄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법이 21세기의 삶에 맞게 개정될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출판사는 이전에도 전처와 그 애인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무죄평결을 받은 전 미식 축구선수 O.J. 심슨이 이들을 죽이는 상황을 가정해서 묘사한 책 ‘내가 그 일을 저질렀다면’(If I did it)을 기획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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