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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서 초청 받은 카터 “당장 방북 계획 없다”…美 전략적 인내 강화

北서 초청 받은 카터 “당장 방북 계획 없다”…美 전략적 인내 강화

입력 2013-07-25 00:00
업데이트 2013-07-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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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국무부서 만류한 듯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측이 당장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초청에 대해 미국 정부와 협의한 끝에 나온 반응이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이 더욱 강고해진 방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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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카터 전 대통령이 설립한 카터센터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당장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밝혔다.

앞서 서울신문과 일본 교도통신 등은 카터 전 대통령 등 일부 ‘디 엘더스’(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 회원들이 최근 북한의 초청을 받고 22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을 잇달아 만나 방북 여부를 협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카터센터 측은 VOA에 북한의 초청을 받았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으며, 카터 전 대통령 등 디 엘더스 회원들이 전날 케리 장관과 라이스 보좌관을 만났다는 보도를 시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북한 핵개발로 조성된 한반도 긴장 국면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방북, 김일성 당시 주석과 면담했다. 또 2010년 8월 북한을 찾아가 불법 입국죄로 북한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데리고 귀국했다. 이듬해 4월에는 디 엘더스의 일원으로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 마르티 전 핀란드 대통령 등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결국 미국 정부가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만류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교 소식통은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할 경우 북한의 치고빠지기식 대화 공세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보고 미국 정부가 방북을 반대한 것 같다”면서 “북한의 진정한 태도 변화 없이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인내 정책이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부가 클리퍼드 하트 전 6자회담 특사의 후임을 수개월째 임명하지 않고 케리 장관이 중동 문제에만 매달리고 있는 등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외교를 후순위로 미룬 듯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7-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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