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년 중간선거 ‘정치인 딸’ 출마 봇물

미국 내년 중간선거 ‘정치인 딸’ 출마 봇물

입력 2013-07-31 00:00
업데이트 2013-07-3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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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넌ㆍ딕 체니 딸 등’부전여전’ 유행

미국 정치권에서 내년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력 정치인의 딸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애덤스가(家)를 시작으로 케네디, 부시, 클린턴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유명 정치인 집안에서는 주로 부자간, 형제간, 부부간 ‘대물림’이 흔했으나 최근 들어 ‘부전여전’(父傳女傳)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과거 핵확산 방지 노력으로 유명했던 샘 넌(민주) 상원 군사위원장의 딸인 미셸 넌은 최근 아버지의 지역구인 조지아주(州)에서 내년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도 현직인 마이크 엔지(공화ㆍ와이오밍) 의원에 맞서 내년 상원의원 출마를 위한 경선에 나서기로 했다.

밥 그래엄(민주ㆍ플로리다) 전 상원의원의 딸 그웬 그래엄, 제임스 빌브레이(공화ㆍ네바다) 하원의원의 딸 에린 빌브레이 콘, 제리 룬더건 전 켄터키주 상원의원의 딸 앨리슨 룬더건 그라임스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와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던 아치 무어 전 의원의 딸인 셸리 무어 캐피토도 내년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비해 내년말 중간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유력 정치인의 아들은 맥 콜린스(공화ㆍ조지아) 전 하원의원의 아들인 마이크 콜린스가 거의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우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인 캐슬린 케네디 타운젠드 전 메릴랜드 부주지사는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여자가 정치를 한다는 것은 거의 생각도 못했다”면서 “최근 여성들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매리 랜드리우(민주ㆍ루이지애나) 상원의원, 리사 머코우스키(공화ㆍ알래스카) 등 정치인의 딸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에 입문하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으나 최근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남편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여성의 정치권 진출이 많았던 것과도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인 2세 딸들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치를 배운데다 아버지 ‘후광’의 덕도 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아버지의 멍에를 벗어나야 하는 부담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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