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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포커스] 주목받는 28일 오바마 연설

[위클리 포커스] 주목받는 28일 오바마 연설

입력 2013-08-26 00:00
업데이트 2013-08-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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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49% “차별 여전” 완성되지 않은 ‘킹의 꿈’

여름이 막바지에 다다른 이번 주 미국의 수도 워싱턴은 지난 반세기 만에 가장 뜨거운 열기를 예고하고 있다.
킹 목사 연설 50년 ‘인종 평등’ 외침은 그대로…
킹 목사 연설 50년 ‘인종 평등’ 외침은 그대로… 50년 전인 1963년 8월 28일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거리로 나온 군중들이 미국 워싱턴주 링컨기념관 앞에 운집해 있다(왼쪽). 24일(현지시간) 같은 장소에서 수만 명의 시민들이 ‘워싱턴평화대행진’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 존 루이스 하원의원 등을 포함한 미국 내 주요 인사들의 연설을 들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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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권 운동가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계단에서 수십만 명의 군중을 상대로 “내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역사적 연설을 한 지 꼭 50년이 되는 28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바로 그 계단에서 인종평등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 선언 100주년을 맞은 1963년 8월 28일. 당시 34세였던 킹 목사는 연설을 통해 인종평등을 부르짖은 뒤 25만∼30만명의 시위대와 함께 워싱턴 모뉴먼트까지 ‘일자리와 자유를 위한 워싱턴 행진’을 벌였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권 시위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포고문을 통해 “50년 전 (행진이 벌어졌던) 내셔널몰에 족적을 남긴 사람들을 명예롭게 하기 위해 우리는 이 시대에 반드시 (인권의) 진보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나는 모든 미국인에게 이날(28일)을 다양한 방법으로 기념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해 28일을 전국적인 기념일로 규정했다.

‘킹의 꿈’을 기리며… 워싱턴 평화대행진
‘킹의 꿈’을 기리며… 워싱턴 평화대행진 흑인 인권 운동가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가 흑인 인권 향상을 위해 1963년 8월 28일 “내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역사적 연설을 한 워싱턴평화대행진 50주년을 나흘 앞둔 24일(현지시간) 흑인 운동가들과 시민들이 ‘법정에서 정의를’ ‘전쟁이 아닌 일자리를’ 등이 적힌 피켓을 손에 든 채 킹 목사의 연설 장소인 링컨기념관에서 워싱턴 모뉴먼트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오바마 대통령은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들을 의식해 인종 문제에 거리를 뒀던 임기 1기와 달리 재선 부담이 없어진 올해부터는 자신의 흑인 정체성을 거리낌없이 드러내고 있어 28일 얼마나 강도 높은 내용의 연설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 22일 퓨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9%가 “인종평등을 달성까지 많은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대답했을 만큼 미국 내 인종차별은 ‘현재진행형’이며, 특히 흑인들이 체감하는 차별은 백인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크다.

28일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토요일인 지난 24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모뉴먼트까지 50년 전의 ‘워싱턴 행진’이 재연됐다.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등이 주최한 이날 대행진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참가해 열기가 달아올랐다. 행진에 앞서 킹 목사가 섰던 링컨기념관 계단에서는 인권 운동가와 유명 인사 등이 잇따라 등단해 킹 목사의 정신을 기리는 연쇄 연설에 나섰다. 흑인 최초의 법무장관인 에릭 홀더는 연설에서 “50년 전 워싱턴 평화대행진에 참가했던 그들이 없었더라면 내가 법무장관이 되거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탄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인종평등을 위한) 투쟁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8-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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