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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기경 “언론이 교황 동성애 발언 잘못 해석했다”

美 추기경 “언론이 교황 동성애 발언 잘못 해석했다”

입력 2013-08-29 00:00
업데이트 2013-08-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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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을 지낸 프랜시스 조지(76) 시카고 대교구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애 관련 발언 해석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조지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자들에 대해 수용적 입장을 취했다는 보도는 잘못된 해석에서 비롯됐다”며 “언론이 비판 기능을 남용하고 여론을 오도했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동성애자 사제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고 “내가 판단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라고 답했다.

미국 언론은 이 발언을 교황이 동성애자들에 대해 유화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했고 일부에서는 가톨릭이 동성애자 사제에 대한 규정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서특필했다.

이에 대해 조지 추기경은 “기자들이 교황 발언을 문맥상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구미에 맞춰 인용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 관계가 죄를 짓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가톨릭 교리상) 동성애 관계는 죄”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 문화에서는 ‘내가 판단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라는 말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권한이 없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지만 교황의 말뜻은 그게 아니었다”며 “죄의 길로 들어선 사람을 비판하지 말고 그 자체로 받아들이라고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 추기경은 “언론이 교황의 논점을 놓친 것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시 “동성애는 잘못됐다”는 말로 답변을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작금의 정치·사회적 분위기에서 가톨릭계는 동성 결혼 반대 입장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가는 고집불통으로 취급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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