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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교생 자기보호한다며 권총 들고 등교했다 체포돼

美고교생 자기보호한다며 권총 들고 등교했다 체포돼

입력 2013-09-26 00:00
업데이트 2013-09-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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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고등학생이 등·하굣길 신변보호를 이유로 총기를 소지하고 학교에 갔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2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웨스트사이드의 어번프렙차터아카데미 11학년(한국 고등학교 2학년)인 다넬 해밀튼(17)은 전날 9mm 권총과 실탄 6발이 든 탄창을 책가방에 넣고 등교해 학교를 비상사태에 빠뜨렸다.

총기를 목격한 해밀튼의 동급생은 이를 교장실에 알렸으며 학교장은 학교 건물에 일시 폐쇄 조치를 내리고 경찰을 호출했다.

출동한 경찰은 “해밀튼의 사물함에 든 책가방에서 권총과 탄약을 발견했으나 실탄이 장전돼 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만성적 총기폭력지대가 아닌 선별된 학생들이 다니는 우수 고교에서 발생해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어번프렙차터아카데미는 지난 4년 동안 졸업반 학생 100% 대학 진학률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해밀튼의 어머니는 “아들은 전과목 A 학점을 유지하는 우등생이다. 하지만 고교 신입생 때부터 등·하굣길을 지키고 있는 폭력조직원들로부터 조직 가입 권유와 함께 위협을 당했다”며 “이로 인해 매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해밀튼은 급기야 최근 부모 몰래 친구에게서 총기를 구입해 이를 책가방에 넣고 학교로 갔다.

해밀튼은 “전철역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죽이겠다’고 위협하며 괴롭히는 폭력조직원들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총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해밀튼이 폭력조직에 가담해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해밀튼은 25일 법원으로부터 불법 무기 소지 및 교내 총기 반입 등 2개의 중범죄 혐의에 대해 보석금 7만5천 달러(약 8천만원)를 책정받고 수감됐다.

법원 심리에 동행한 해밀튼의 어머니는 “아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기는 했으나 어찌할 줄 모를 상황에서 단지 자신을 보호하려 했던 것뿐”이라며 “고등학교를 무사히 마치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학교 대변인은 “일부 학생들이 등·하굣길 안전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해밀튼에게 어떤 처분을 내려야 할지 아직 논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교내 총기반입 소식을 듣고 너무나 놀랐다”며 “그러나 총기사건 공포는 우리 학교만이 아니라 미국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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