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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민병대에 러 요원 암약 ‘사진 증거’ 나와”

“우크라 민병대에 러 요원 암약 ‘사진 증거’ 나와”

입력 2014-04-21 00:00
업데이트 2014-04-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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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이전 분쟁·크림 장악 때 포착 인물, 우크라 동부도 등장”

러시아군과 정보요원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민병대 틈에 섞여 소요를 조종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사진으로 나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의 이전 무력분쟁이나 크림반도 장악 당시 목격된 인물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촬영된 사진에 또다시 포착됐다는 게 골자로,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제기하는 러시아의 직접 개입설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이런 내용이 담긴 사진 등 서류를 제출했다. OSCE는 우크라이나·러시아·유럽연합(EU)·미국 간 ‘제네바 4자 합의’의 이행 감시를 맡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는 복면을 쓴 정체불명의 무장대원들이 관공서 건물을 속속 점거하면서 정부군과 충돌을 빚었다. 이들은 소위 ‘그린 맨’으로 불렸다.

이번에 제출된 사진을 토대로 보면 이들 중 다수가 실제로 러시아 군인이나 정보요원으로 추정된다고 NYT는 주장했다.

크림반도 장악에 관여했던 러시아 특수작전부대와 유사한 장비를 갖춘 이들이 포착되는가 하면, 당시 사진에 등장한 무장대원과 동일 인물로 보이는 사람이 최근 동부 슬라뱐스크시(市)에서 촬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슬라뱐스크에서 찍힌 사진에는 덩치가 크고 턱수염이 있는 남성이 계급장 없는 위장전투복을 입고 등장한다. 그는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때 러시아 특수부대 계급장을 왼팔에 단 모습이 사진으로 찍힌 바 있다고 NYT는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은 이 가운데 특히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고르 이바노피치 스트렐코프’라는 남성을 러시아군 소속 정보요원으로 특정했다.

5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스트렐코프는 러시아군 총참모부 산하 정보기관인 총정보국(GRU)에서 다수의 비밀 작전을 수행했으며, 지난 2∼3월에는 크림반도에서 활동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측은 보고 있다.

그는 현재 슬라뱐스크 일대에 머물며 소요 준비에 은밀히 관여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은 주장했다.

앞서 국가안보국은 스트렐코프 등이 러시아 본국의 상관과 무기 및 바리케이드 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엿들었다며 통화 녹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우크라이나가 제출한 증거물에 대해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NYT는 덧붙였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최근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 지역에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나 전문가들은 한 명도 없다”며 배후조종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NYT는 “정체를 숨긴 무장세력을 투입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흐리는 것은 러시아가 옛 소련권 분쟁을 겪으며 발전시켜온 전술의 핵심적 부분”이라며 우크라이나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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