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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軍고문단 300명 이라크 파견…바이지 교전 지속

美, 軍고문단 300명 이라크 파견…바이지 교전 지속

입력 2014-06-20 00:00
업데이트 2014-06-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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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밀·선별 타격 준비…재파병은 없다” 알말리키 퇴진 ‘물밑 논의’…”美 F-18 전투기 이라크 상공 비행”

이라크 정부군과 수니파 반군이 최대 정유공장이 있는 바이지를 놓고 교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은 최대 300명의 軍고문단을 이라크에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또 필요하다면 정밀하고 선별적인 군사 행동을 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정부 구성, 누리 알말리키 총리 퇴진 등 정치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美, 軍고문단 300명 파견…선별적 군사행동 준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전면적 내전 위기에 처한 이라크에 군사 고문단을 최대 300명 파견할 것이라며 “(군사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정밀(precise)·선별(targeted) 군사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사태가 발생한 이후 미국이 처음으로 극히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군사 개입 조치를 구체화한 것이다.

이들 고문단은 전투 임무를 띠고 파견되는 게 아니라 이라크 정부군의 병력 모집 및 훈련과 정보·수집 분석 지원 등 자문 역할을 위해 투입된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이 다시 이라크 전투에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이라크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게 하는 게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이번 주말 중동과 유럽으로 건너가 이라크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란과의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이란이 이라크 정부를 상대로 여러 종파를 아울러야 한다는 메시지를 재확인해준다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엘리제궁(대통령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라크의 통합을 위태롭게 하고 지역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라크 사태의 지속가능한 해결을 위해 “정치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시리아 내전에 연루된 4개 단체에 이어 ISIL을 금지단체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영국 내에서 ISIL 소속·지원 행위가 금지된다.

◇ 이라크 정치개혁 요구 높아져…알말리키 퇴진 ‘물밑 논의’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는 이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이라크 내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 시아파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알말리키 총리의 퇴진과 정권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알말리키 총리)와 다른 이라크 지도자들은 시험대에 서 있다”며 “이라크의 운명은 종파 간 균형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행정부가 말리키 총리를 대신할 대안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으며 새 정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브렛 맥거크 국무부 부차관보와 로버트 스티븐 비크로프트 이라크 주재 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바그다드에서 수니파, 쿠르드족, 시아파 지도자들과 함께 알말리키 총리를 배제하고 새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라크가 혼란 상황에 빠지면서 알말리키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들도 비밀리에 알말리키를 축출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익명의 시아파 정치인들은 알말리키 총리의 대체할 인물로 아델 압둘 마흐디 전 부통령, 아야드 알라위 전 총리 등 시아파 출신 정치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 “바이지를 지켜라”…정부군·반군 교전 지속

ISIL이 북부 주요도시 장악에 이어 수도 바그다드 북쪽 200㎞ 지점의 살라헤딘주(州) 바이지까지 손길을 뻗으면서 정부군과 ISIL은 바이지를 놓고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반군이 정유공장을 잇따라 공격하는 가운데 정부군은 이들의 남진(南進)을 저지하고 바이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시아파 민병대 등의 도움을 받아 반군에 맞서고 있다.

이라크 정부 측은 정부군이 바이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군은 여전히 정유공장을 둘러싸고 있다고 BBC방송은 이날 보도했다.

양측의 교전에 앞서 정유공장 근로자 1만5천명과 해외전문가 100명이 바이지를 떠났으며 정유공장 가동도 수일간 중단된 상황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라크가 전날 미국에 반군에 대한 공습을 공식 요청한 가운데 이라크 정부 측은 바그다드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을 차단했기 때문에 미국의 공습은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연립여당의 한 주요 인사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은 (이라크) 특정 장소를 폭격할 준비가 됐지만, 바그다드를 둘러싼 (즉각적인) 위험이 제거되면서 시간을 벌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라크 인근 페르시아만에 배치한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에서 출발한 F-18 전투기가 반군 감시를 목적으로 이라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ISIL은 터키와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외국 인질 48명을 석방했다. 이들은 티크리트에서 병원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가 나흘 전 반군에 의해 납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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