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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석유기업 억만장자 대상 이혼소송 4일 시작

미국 석유기업 억만장자 대상 이혼소송 4일 시작

입력 2014-08-04 00:00
업데이트 2014-08-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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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액의 위자료 판결이 날지도 모르는 이혼 소송이 4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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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털 리소스의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인 해럴드 햄(68)과 부인 앤(58)
콘티넨털 리소스의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인 해럴드 햄(68)과 부인 앤(58) 사진=체로키네이션(@Cherokeenation) 트위터
이 소송이 더 눈길을 끄는 이유는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석유회사를 소유한 억만장자와 갈라서면서도 회사에 대한 남편의 공헌도를 최대한 잘 포장해야 위자료를 더 받게 되는 아내의 역설적 상황 때문이다.

앞으로 9주 동안 오클라호마주 법정에서 진행될 이혼 소송의 주인공은 셰일 오일 붐을 타고 미국 내 굴지의 시추업체가 된 콘티넨털 리소스의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인 해럴드 햄(68)과 부인 앤(58)이다.

소송의 핵심 쟁점은 지난 26년의 결혼 생활 동안 햄 사장이 일군 재산 190억 달러(약 19조6천억원) 상당의 회사 지분(68%) 배분을 놓고 과연 회사에 대한 남편의 기여도를 얼마로 책정하는가이다.

오클라호마주 이혼 법률에 따르면 혼인 관계를 유지한 기간에 남편이 축적한 재산은 이른바 ‘결혼 재산’으로 규정돼 아내와 고스란히 반반씩 나누게 돼 있다.

따라서 남편인 햄 사장은 자신의 사내 기여도를 최대한 깎아내려야 하는 반면 아내인 앤은 최대한 추켜세워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남편이 불리한 형국이다.

지난 수년 동안 사측에서 광고하기를 회사가 이처럼 잘 된 것은 “CEO의 탁월한 리더십과 비즈니스 판단 덕분”이라고 추켜세웠기 때문이다.

이혼 법률 전문가들은 법정에서 아내 앤의 변호인들이 햄 사장을 칭송하면서 그의 사업 감각과 지칠 줄 몰르는 경영 능력이 결혼 생활 동안 가산을 천배 이상 늘리는데 도움을 줬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지 가족법 전문 변호사인 캐롤린 톰슨은 “콘티넨털의 회사 가치는 이들 부부의 결혼생활 동안 비약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핵심 이슈는 그 원인이 뭐냐는 것”이라면서 결국 남편의 근로와 시장 요인의 배합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2년 이혼 소송을 제기한 앤의 법률 팀은 주로 사측에서 100만 쪽 이상의 증거 자료를 확보했으며 이 중에는 포브스지(誌) 등에 실린 회사 홍보자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5월 뉴욕 증시에 상장된 콘티넨털의 가치는 1천% 올랐다. 같은 기간 석유기업 엑손 모빌의 15% 주가 상승과 비교할 때 눈부신 성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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