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간 자리싸움… “항공사 욕심탓”
델타항공의 여객기가 승객들의 의자 싸움 때문에 중간에 갑자기 착륙했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에 이어 미국에서만 1주일 만에 세 번째다. 돈벌이에 눈먼 항공사들이 괜히 승객들만 싸움 붙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현지시간)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뉴욕 라가드르디아 공항에서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공항으로 날아가던 델타항공 2370편이 갑자기 중간에 있던 잭슨빌 공항에 착륙했다. 자리싸움 때문에 화가 난 승객을 내려주기 위해서였다.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렇다. 한 여인이 뜨개질을 하려고 의자를 뒤로 젖히자 엎드려 자려던 뒷자리 여자 승객이 불같이 화를 냈다. 승무원들이 달려왔으나 싸움은 이미 통제 불능 상태였고 보고를 받은 기장은 임시 착륙을 결정했다.
이 일을 두고 LA타임스는 “오늘날 비행기 승객들은 ‘폭스바겐에 얼마나 많은 미식축구 선수들을 구겨 넣을 수 있는가’와 같은 구닥다리 대학가 놀이를 흉내 내야 한다”고 개탄했다. 좌석의 간격을 좁혀 더 많은 손님을 받으려는 비행사의 욕심이 이런 일을 불러들였다는 것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9-04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