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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가벼운 美 안보당국자들

입 가벼운 美 안보당국자들

입력 2014-10-27 00:00
업데이트 2014-10-2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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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北 핵탄두 소형화’ 오락가락… 케리는 주한미군 감축 번복

미 외교·국방 고위 당국자들의 ‘가벼운 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의 핵 개발 능력을 평가하면서 오락가락하고, 주한 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했던 국무장관은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과 이동발사대, 핵탄두 소형화의 결합 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나는 북한이 현재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췄으며 그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거리미사일을 실제로 옮기는 기술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실험을 한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사령관으로서 북한이 그런 능력과 기술에 이르지 않았다고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현재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옮길 이동식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작동하는 소형화된 핵탄두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들이 그것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북한의 기술과 개발 시간을 고려했을 때 아마도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기술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지, 소형화된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모르겠다”고 말을 흐렸다. 이에 기자들의 추가 질문이 쏟아지자 “지금 명확하게 하겠다. 나는 북한이 그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모른다. 나는 단지 사령관으로서 그들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 것으로 추측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알다시피 실험이 되지 않은 복잡한 것(기술)이 효과가 있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한·미 외교·국방장관(2+2) 연석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지난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언급했던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른 주한 미군 감축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지금 주한 미군 감축을 언급하는 것은 완전히 시기상조”라며 “단순히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는 주한 미군 감축과 관련한 어떤 조치도 논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틀 만에 말을 바꾸며 꼬리 내린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10-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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