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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DC, 에볼라 고위험군 ‘자가격리’ 권고…논란 여전

미국 CDC, 에볼라 고위험군 ‘자가격리’ 권고…논란 여전

입력 2014-10-28 00:00
업데이트 2014-10-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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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 ‘안전하지 않다’ 반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7일(현지시간) 에볼라 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자발적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내용의 새 지침을 발표했으나 에볼라 대응이 중구난방이라는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CDC는 이날 각 주(州)마다 ‘짜깁기’식으로 마련되고 있는 대응 지침에 통일을 기하기 위해 서둘러 새 지침을 내놓았으나, 일부 주지사가 반발하고 있어 그대로 실행될지 의문시되고 있다.

CDC 지침의 핵심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국을 방문한 사람들의 ‘위험도’를 차등화시켰다는 점이다.

새 지침은 현지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중 치료용 바늘에 찔렸거나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를 돌봤을 경우,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해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고위험군은 귀국 후 자택에서 스스로 격리조치를 한 뒤 감염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의 이용도 불허된다.

지침은 반면 현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돌아온 의료진은 ‘어느 정도’(some risk), 또 미국 의료시설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본 의료진은 ‘약간’(low but non-zero) 감염 위험이 있는 것으로 각각 판단해 보건당국이 에볼라 감염 증상 여부를 관찰하기로 했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주(州) 정부에서 더 엄중한 조치를 원하면 그것은 그 주 정부의 권한”이라면서도 “이번 CDC의 새 지침은 합리적인 과학적 판단에 따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CDC의 새 지침은 뉴욕, 뉴저지, 일리노이 등 일부 주 정부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뒤 귀국한 사람을 21일간 의무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거센 논란이 일자 ‘자가 격리’로 한 발짝 물러선 뒤 나온 것이다.

CDC는 의무격리가 에볼라 구호를 위한 자원봉사 의료진을 위축시켜 아프리카의 에볼라 확산을 오히려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국경없는 의사회’와 같은 비영리기구들은 CDC의 새 지침이 이 같은 의료인력 모집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영을 나타냈다.

그러나 에볼라 환자 발생으로 방역비상이 걸린 뉴욕과 뉴저지 주는 CDC의 가이드라인을 비난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특히 두 주의 주지사는 비판 여론 등을 고려해 앞서 의무격리 조치를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CDC의 조치가 안전하지 않다며 불신을 표출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국민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라는 것”이라며 “(CDC의 조치는) 뒤처져 있다”고 비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나는 연방정부와의 협조 하에 일하고 있는데, CDC에 동의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비록 증상은 나타나지 않더라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환자를 직접 접촉했던 사람은 ‘지정된 장소’에 격리 조치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강제성 있는 조치를 시사했다.

미 국방부 조차 CDC에 부합하지 않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방부는 에볼라 구호활동을 위해 서아프리카에 파견됐다가 귀환하던 병력 중 일부를 이탈리아에서 사실상 격리 조치했다.

국방부는 대릴 윌리엄스 아프리카 주둔 미 육군 사령관과 일행 11명을 “의료진이 이탈리아 빈센차 기지의 별도 장소에서 당분간 관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군측은 격리나 방역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라이베리아와 세네갈에서 귀국할 다른 미군 20여명에 대해서도 “21일간 별도 장소에서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혀 사실상 격리 조치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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