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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대기업 속속 임금인상…주요국으로 확산

미국·일본 대기업 속속 임금인상…주요국으로 확산

입력 2015-03-20 07:33
업데이트 2015-03-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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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 상승 통한 경제성장이 관건” 판단 때문재계 반발에 부닥친 한국은 구체적인 움직임 없어 대조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속속 임금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불경기를 타개하려면 소득 상승을 통한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과 일본 기업들의 잇단 임금 상승은 중국, 독일 등 주요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이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기업 가운데 임금인상으로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곳은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다.

월마트는 올해 4월까지 시간당 임금을 9달러로 올리고 내년 2월부터는 10달러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지난 2월19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미국의 거대 유통업체인 TJ맥스와 마샬(Marshalls)도 지난달 25일 미국 내 직원의 시간당 임금을 올해 상반기 중에 9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내년까지는 6개월 이상 고용된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을 10달러로 인상할 방침이다.

이어 세계적인 판매망을 갖춘 미국의 소매·유통업체인 타깃(Target)도 최근 미국내 직원 34만7천 명의 시간당 임금을 최소 9달러 이상으로 높이겠다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런 움직임은 경제 강국인 일본에도 영향을 미쳤다.

’엔저’(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자 자동차, 전자 부문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임금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 선두주자인 도요타는 2015년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월 기본급을 4천 엔(약 3만7천 원) 올리기로 했다. 이는 13년만에 가장 큰 폭의 인상이다.

닛산 자동차는 5천 엔(약 4만7천 원), 혼다는 3천400엔(약 3만2천 원)씩 월 기본급을 인상한다.

여기에 히타치(日立)제작소, 도시바, 파나소닉, 미쓰비시(三菱), 후지쓰(富士通), NEC 등 전자기기 분야 6개 대기업도 올해 월 기본급을 3천 엔(약 2만8천 원) 올리기로 했다. 이는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일본 대기업의 이러한 움직임은 임금 인상을 통해 일본 경제 회복을 추진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이런 움직임은 주요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베이징도 지난달 최저임금을 1천560위안에서 1천720위안으로 10.3% 올렸고, 뒤이어 하이난, 텐진, 후난 등도 최저임금을 10% 안팎으로 인상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의 주요 국가들 역시 올해 들어 최저임금을 속속 인상했다.

이에 비해 우리 나라는 가시적인 인상 움직임이 없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경제 5단체장을 만나 적정한 수준의 임금 인상과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요청했다.

하지만, 재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자 최 부총리는 지난 19일 “최근 실질임금 인상이 매우 미약했기 때문에 기업 능력이 되는 한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임금이 올랐으면 하는 정부의 바람이 있지만, 기업 단위에서 노사간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한 발짝 물러선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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