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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구스만 은신처, 원숭이 때문에 발각”

“’마약왕’ 구스만 은신처, 원숭이 때문에 발각”

입력 2015-10-24 10:57
업데이트 2015-10-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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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방송 보도…”쌍둥이 딸 애완동물이 단서 제공”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은신처가 발각된 것은 그의 쌍둥이 딸이 키우던 원숭이 덕분(?)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탈옥 후 서북부 시날로아 주 산간 지대에 잠입한 구스만은 쌍둥이 딸의 요구로 부하 조직원들에게 멕시코시티 인근의 주택에 있던 애완용 원숭이를 데려오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 과정에서 당국의 추적망에 걸렸다고 멕시코 방송사인 텔레비사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구스만은 “원숭이를 멕시코 항공사 비행기로 공수하라”고 지시했으나, 부하들이 항공사의 검역 서류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승용차를 이용해 육로로 시날로아의 주도 쿨리칸까지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구스만의 세 번째 아내인 엠마 코로넬이 쌍둥이 딸과 ‘보타스’라는 이름을 가진 원숭이와 함께 생활하는 것을 알고 있던 수사 당국은 원숭이의 행선지가 쿨리칸이었다는 점을 파악하고 낌새를 차렸다.

이어 코로넬의 오빠이자 구스만의 처남인 에드가르가 소유한 고급 머스탱 승용차가 이 원숭이를 싣고 움직이는 것을 추적했다.

에드가르는 땅굴을 통해 교도소 감방을 빠져나온 구스만을 인근 게레타로 주의 한 공항까지 승용차로 태워준 인물이다.

결국 원숭이의 최종 목적지는 구스만이 가족과 함께 있는 은신처였고,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멕시코 군 당국이 공조해 이달 초 급습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는 원숭이가 알려준 ‘귀중한 정보’를 구스만의 검거 기회로 살리지 못했다.

구스만은 쿨리칸 인근의 산악지대에 있는 은신처에 헬리콥터를 동원한 군의 공격이 시작되자 경호원들의 호위 속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구스만은 총격전 과정에서 얼굴과 다리를 다쳤다고 미국 NBC뉴스가 보도했으나, 멕시코 국가안보위원회는 그가 도주 과정에서 실족해 부상했다고 발표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구스만이 군의 기습을 받을 당시 그와 결탁 관계인 한 지방의원을 만나고 있었고, 이 의원은 구스만이 갇혔을 때 자주 면회를 온 인물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구스만은 2001년 첫 번째 탈옥을 하고 도주 중이던 2007년 당시 18세인 미인대회 출신의 코로넬과 결혼식을 올렸고, 코로넬은 2011년 쌍둥이 딸을 출산했다.

구스만의 근거지인 시날로아에서 살던 코로넬은 작년 2월 구스만이 서부 해변에서 검거돼 멕시코시티 외곽의 교도소에 갇히자 교도소와 가까운 톨루카라는 곳으로 왔으나 구스만이 탈출하기 며칠 전 시날로아로 떠나 그의 탈옥을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코로넬은 사망한 마약조직의 두목 이그나시오 코로넬의 딸이다.

한편, 멕시코 치안군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와 접경한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 구스만의 마약조직이 파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800m 길이의 마약 밀매용 땅굴을 발견했다.

군은 레일과 조명, 환기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땅굴 속에서 10t 분량의 마리화나를 찾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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