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후보직 사퇴 압박 고조…“이제는 단결할 때”

샌더스 후보직 사퇴 압박 고조…“이제는 단결할 때”

입력 2016-06-09 10:45
업데이트 2016-06-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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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의원들도 사퇴 권유…민주 지도부 ‘화학적 결합’ 노력

‘완주냐, 하차냐.’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거센 사퇴 압박 속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지난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州) 경선 당시 연설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투쟁은 계속된다(The struggle continues).”

오는 14일 마지막 경선지인 워싱턴 D.C. 프라이머리(예비투표)에서 싸움을 이어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 패한 후 샌타모니카 공항에서 만난 지지자들에게 샌더스 의원은 “정치혁명에 동참해줘 감사하다”고 말했지만, AP통신은 마치 고별사 같은 느낌이었다고 9일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고향인 버몬트 주로 돌아가 장고에 들어갔고, 그가 요청해 이뤄진 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회동 자리에서 진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클린턴 지지’ 선언을 할 예정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위해 경선 중단을 완곡히 종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백악관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턴 지지 선언이 임박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샌더스가 스스로 후보직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공간’을 줘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승리를 공식 선언하면서 샌더스를 향한 민주당 내 사퇴 압력은 갈수록 세지고 있다.

밥 케이시(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이제는 당이 결합해야 한다. (사퇴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말했고, 빌 넬슨(플로리다) 상원의원도 “꼭 사퇴해야 한다”고 힘을 줬다.

특히 ‘친(親) 샌더스’ 연방의원들이 속속 등을 돌리면서 샌더스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됐다.

상원 내 유일한 지지자였던 제프 머클리(오리건) 의원은 언론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대선후보가 있다. 대선후보는 힐러리 클린턴”이라고 말했고, 지난해 10월 연방의원 중 최초로 지지 선언을 했던 라울 그리할바(애리조나) 하원의원도 “클린턴을 위해 단결할 때”라고 가세했다.

다만 대선 승리를 위해 조속히 클린턴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하지만, 그에 앞서 젊은 세대와 사회적 약자, 여성 등 샌더스 지지층의 누수를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민주당 핵심지도부는 한층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8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NBC방송의 ‘투나잇 쇼’에 출연한 것은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샌더스가 그(사퇴) 결정을 내리게 해야 한다”면서도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 면담 후 전격 사퇴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샌더스 의원은 현재로선 예정대로 오는 14일 워싱턴 D.C. 프라이머리에 참가하고, 이에 앞서 유세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BBC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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