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기간 시찰여부 기자 질문에 “말 않는 게 낫다… 놀라게 될 것”
대북 강경 발언 최적 장소 꼽혀… 평택기지 대신 입장 바꿀 수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기 직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7일 한국 방문 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하지 않는 게 낫겠다. 여러분은 놀라게 될 것”이라며 ‘깜짝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워싱턴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DMZ를 방문할지는 상당한 관심사였다. 북한 핵과 미사일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지휘관들과 DMZ를 찾는 것 자체가 많은 해석을 낳을 수 있다. 미국 내에서도 대북 강경 발언을 내놓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찬성론’과 미국 대통령의 DMZ 방문이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북·미 간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 있다는 ‘반대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백악관은 지난 23일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DMZ 대신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언을 통해 백악관의 입장이 선회했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미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는) 내가 취임하기 한참 전에 해결됐어야 하는 문제로, 그랬다면 훨씬 풀기 쉬웠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해결된 상태로) 나에게 넘겨졌고, 내가 해결하고 있다. 내가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리를 돕고 있는데 아마도 러시아는 다른 길로 가고 있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음달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대해 “역사적이고 긍정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도 표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7-10-27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