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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DMZ 북미회동 일주일전부터 준비했나

트럼프, DMZ 북미회동 일주일전부터 준비했나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06-30 08:22
업데이트 2019-06-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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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초 인터뷰서 “DMZ서 김정은 만날 수 있어”
극적 효과 위해 즉흥 제안 형식으로 공개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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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하는 한미정상
만찬하는 한미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만찬을 하고 있다. 2019.6.29
연합뉴스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북미 정상간 비무장지대(DMZ) 회동을 깜짝 제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소 일주일 전부터 이런 가능성에 대비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리얼리티 TV쇼 진행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인 효과를 위해 즉흥 제안 형식으로 전세계의 눈과 귀를 쏠리게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한국으로 향하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DMZ에서 만나고 싶다는 트윗을 공개하면서 “오늘 아침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초 이미 김 위원장과 만남에 대해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깜짝 제안이 즉흥적으로 불쑥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사전에 염두에 두고 준비해온 일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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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재 앞 기념촬영하는 한미 정상
상춘재 앞 기념촬영하는 한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함께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정숙 여사. 2019.6.29
연합뉴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고 뒤늦게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방문할 곳 중에 하나”라며 DMZ 방문 계획을 알렸고, ‘김정은이 만나자고 제안한다면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다만 더 힐은 지나치게 사전에 대통령의 일정이 공개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백악관이 비보도를 요청함에 따라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에게 이번 순방 기간 김 위원장을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그와 이야기할지도 모른다”고 여운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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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 한국 도착
트럼프 미 대통령 한국 도착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9.6.29
사진공동취재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한달여 앞둔 지난해 4월 30일 트위터 글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 판문점을 언급했다.

판문점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지속 가능한 장소일 것인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문한 바 있다. 그 상징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 DMZ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극소수의 참모들만 인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이 아시아의 외교단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에게도 허를 찌른 것이었다며 “DMZ에서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만남을 위한 진지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허’를 좋아한다”고 보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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