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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 둘러싸고 브라질·독일 ‘날선 공방’ 왜

아마존 열대우림 둘러싸고 브라질·독일 ‘날선 공방’ 왜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8-12 14:12
업데이트 2019-08-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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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자이르 보우소나루(왼쪽) 브라질 대통령. 2019.08.12 상파울루 EPA 연합뉴스
지난 6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자이르 보우소나루(왼쪽) 브라질 대통령. 2019.08.12 상파울루 EPA 연합뉴스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문제를 둘러싸고 브라질과 독일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독일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투자 계획을 철회하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독일 돈은 필요없다”며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외교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독일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사들이려는 것 같다”면서 “브라질은 그런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베냐 슐츠 독일 환경부 장관은 최근 독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급증하고 있다며 3500만 유로(약 476억 원)의 투자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슐츠 장관은 “브라질 정부의 정책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지 의문”이라면서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의문이 해소돼야 투자 협력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주재 독일 대사관은 현지 최대 일간 폴라 데 상파울루에 “이번 결정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늘어나는 데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독일의 이번 투자 계획 철회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2008년에 조성돼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운용하는 아마존 기금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34억 헤알(약 1조 360억 원) 정도로 조성된 아마존 기금은 노르웨이가 94%, 독일이 5.5%,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0.5%를 부담했다.

지난 6일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8%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과 비교한 올 6월 파괴 면적 증가율 88%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장관은 7일 하원에 출석해 연구소의 자료를 강력하게 반박했다. 살리스 장관은 “최근에 나온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관련 자료는 일을 만들기 좋아하고 비정부기구(NGO)에 대한 외국의 기부를 늘리려는 사람들이 만든 감상적인 해석”이라고 주장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인정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것과 같은 규모는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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