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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심리 스릴러 트럼프 vs 웨스트포인트 경사로 따논당상”

“올해의 심리 스릴러 트럼프 vs 웨스트포인트 경사로 따논당상”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6-15 06:09
업데이트 2020-06-1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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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 대릴 윌리엄스 교장과 함께 국가 연주 때 졸업 생도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사 연설을 마친 뒤 오른쪽 경사로로 걸어 내려오다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해 건강이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입방아에 올랐다. 웨스트포인트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 대릴 윌리엄스 교장과 함께 국가 연주 때 졸업 생도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사 연설을 마친 뒤 오른쪽 경사로로 걸어 내려오다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해 건강이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입방아에 올랐다.
웨스트포인트 AP 연합뉴스
오른손으로 물컵을 들어 물을 마시려다가 잠시 멈칫하고는 왼손으로 잔을 거들었다. 축사가 끝난 후 경사가 심해 보이지 않는 연단을 내려가면서 느리게 엉금엉금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을 찾았다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두 차례 노출해 트위터에서는 그의 몸이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얘기로 들썩였다. 당장 트위터에는 두 가지 장면을 골라 편집한 동영상이 떠돌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74세 생일인 다음날에는 ‘트럼프는괜찮지않아’(#TrumpIsNotWell), ‘트럼프는좋지않아’(#TrumpIsUnwell) 같은 해시태그가 트위터에서 수십만 번 사용될 정도로 유행했다고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전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두 손을 이용해 물을 마시던 장면을 찾아내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는 ‘하이힐을 처음 신은 소녀 같다’고 놀리기도 했다. 사라 쿠퍼란 이용자는 “그 누가 올해의 심리 스릴러가 트럼프 VS 경사로가 될줄 알았겠느냐”고 비아냥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짜증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그는 전날 밤 “축사를 끝내고 내려간 경사로는 아주 길고 가팔랐다. 난간도 없었고 무엇보다 아주 미끄러웠다”고 해명하며 가짜언론들이라고 싸잡았다. 마지막 10피트는 달리다시피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은 역시나 물컵 장면보다는 계단 장면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아파 할 대목을 예리하게 짚은 곳은 IT 웹진 매셔블(Mashable)이었다. 2014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도 아니었던 시절,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웨스트포인트 졸업 축사 연설을 마친 뒤 계단을 아주 쉽게 내려온 모습을 가리켜 트위터에 “우아하지도 않고 대통령답지도 않다”고 적어댄 것을 찾아냈다.

이날 날씨도 맑아 경사로는 바짝 말라 있었고, 6년 전이나 지금이나 경사로는 똑같았다고전했다. 동영상을 본 이들이라면 대통령이 주장하는 10피트는 전혀 터무니없는 주장이란 것을 알 수 있다고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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