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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응가를 내 집 마당에 보게 해?” 총 쏴 21세 견주 사망

“반려견 응가를 내 집 마당에 보게 해?” 총 쏴 21세 견주 사망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6-18 10:49
업데이트 2020-06-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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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안마당에 반려견이 응가를 보도록 했다는 이유만으로 총격을 받고 21세 청춘을 마감한 이사벨라 탈라스. 페이스북 캡처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재인용
남의 집 안마당에 반려견이 응가를 보도록 했다는 이유만으로 총격을 받고 21세 청춘을 마감한 이사벨라 탈라스.
페이스북 캡처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재인용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자신의 아파트 앞마당에 반려견이 ‘응가‘를 보게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견주 커플에게 총격을 가해 스물한 번째 생일을 막 지낸 여성을 숨지게 하고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총상을 입힌 30대 남성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낯익은 덴버의 쿠어스필드 근처에 사는 마이클 클로즈(36)가 문제의 용의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입수해 보도한 덴버 경찰의 살해 동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사벨라 탈라스와 남자친구 다리안 사이먼이 산책을 시키던 반려견을 자신의 아파트 안마당으로 끌고 들어와 응가를 보게 했다며 클로즈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두 사람이 못 들은 척 한다고 판단한 그는 마당에 접한 아파트 안에서 방아쇠를 당겼다. 탈라스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사이먼은 총알을 두 방이나 맞았으나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반려견은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

어이없는 죽음으로 세상을 떠난 탈라스는 15일 장례식을 마치고 안장됐다. 사이먼은 지난 주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몸에 난 상처와 별개로 난 함께 격리 생활을 했으며 가장 좋은 친구이며 연인이었던 이를 잃어 슬프기 한이 없다”고 적었다.

사이먼은 클로즈가 소리 지르는 것을 들었지만 괜한 시비에 휘말릴까봐 대꾸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경찰에 털어놓았다. 그리고 처음에 총소리가 들릴 때는 공기총인가 생각했는데 나중에 산탄총 소리가 들려왔다고 덧붙였다.
집 안마당에 반려견이 실례하도록 유인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20대 커플의 청춘을 짓밟은 마이클 클로즈. 덴버 검찰청 제공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캡처
집 안마당에 반려견이 실례하도록 유인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20대 커플의 청춘을 짓밟은 마이클 클로즈.
덴버 검찰청 제공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캡처
경찰 보고서는 “요약하자면 용의자는 반려견에게 응가를 보라고 말하는 피해자들과 언쟁을 벌이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자 격분해) 아파트 안에서 피해자들을 조준해 총격을 가했다”고 적시돼 있다. 신문은 클로즈에게 적용된 혐의를 나열했는데 1급살인 두 건, 1급살인 기도 두 건, 1급폭행 두 건, 범죄에 중화기를 소지하고 이용한 혐의 여섯 건, 금지된 중화기를 소유한 혐의 세 건, 품행 방기 한 건, 폭력범죄 네 건 등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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