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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갤럭틱 우주 여객기 첫 유인 시험발사 실패, 엔진 분사 안돼

버진 갤럭틱 우주 여객기 첫 유인 시험발사 실패, 엔진 분사 안돼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2-12 15:50
업데이트 2020-12-1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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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이하 현지시간) 로켓 엔진이 분사되지 않아 첫 시험 발사의 첫 번째 시도가 실패한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 여객기가 지난해 2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항공우주기지 상공을 선회하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12일(이하 현지시간) 로켓 엔진이 분사되지 않아 첫 시험 발사의 첫 번째 시도가 실패한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 여객기가 지난해 2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항공우주기지 상공을 선회하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1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오는 24일까지 미국 뉴멕시코주 라스 크루체스의 상업우주기지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세 차례에 걸쳐 발사될 예정인 버진 갤럭틱의 우주 여객기 ‘유니티’에 대한 최종 점검이 전날 진행되고 있다. 버진 갤럭틱 제공 AFP 연합뉴스
1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오는 24일까지 미국 뉴멕시코주 라스 크루체스의 상업우주기지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세 차례에 걸쳐 발사될 예정인 버진 갤럭틱의 우주 여객기 ‘유니티’에 대한 최종 점검이 전날 진행되고 있다.
버진 갤럭틱 제공 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와 쌍벽을 이루는 영국의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 경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우주 여객기를 발사하는 역사적 실험이 일단 첫 시도에 실패했다..

미국 뉴멕시코주 정부가 민간 우주 이용을 위해 세운 우주기지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재사용 가능한 여객기 ‘유니티’가 운반 여객기에 실려 활주로를 내달려 이륙한 뒤 1만 5000m 상공에서 로켓 엔진 분사를 시도했는데 점화되지 않았다. 내년 우주 상업관광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면허를 얻기 위한 세 차례 시험 발사 가운데 첫 번째였는데 실패했다.

버진 갤럭틱은 실패한 직후 경위를 짤막하게 설명한 뒤 “기지에 돌아가면 로켓 엔진이 많이 준비돼 있어 다시 시험 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에 미국 팝스타 저스틴 비버,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등 600여명이 돈을 내고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좌석에 따라 요금이 각기 다른데 가장 싼 티켓은 우리 돈으로 3억원 정도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첫 유인 시험발사에는 두 사람만 승선했다. 전직 미국 우주항공국(NASA) 우주인 출신 CJ 스턱코와 갤럭틱의 수석 테스트 파일럿인 데이브 맥케이다. 세 번째 시험 발사 때는 브랜슨 경 본인이 손수 탑승해 16년 동안 자신이 약속해온 꿈의 실현에 나선다.

첫 번째 엔진 분사 시험에 성공하면 두 사람은 처음으로 유인 민간 우주 여행에 나서 여객기의 작동 과정을 점검하게 된다. 이 회사는 원하는 기술을 어디에서 습득할 수 있는지 먼 길을 돌아왔고 지난달 시험 발사 일정이 잡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쳐 캘리포니아주의 제작 기지와 뉴멕시코주 발사 기지에서 일하는 직원 숫자 제한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차질을 빚어 왔다.

윌 화이트혼 영국 우주산업그룹 회장은 거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국 BBC에 “아주 안전하고 저비용 시스템이 될 것”이라면서 “이것을 발전시키는 일은 획기적이며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2014년에는 인명 사고도 겪어 원인을 파악해 시스템의 몇몇 요소들을 다시 설계했다. 화이트혼은 “우주로 나아가게 되면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안전한 것을 겨루게 된다”고 말했다.
얼마 전 공개된 ‘유니티’의 객실 내부 모습. 어느 다른 우주선보다 많은 창문을 내 우주로의 광활한 풍광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버진 갤럭틱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얼마 전 공개된 ‘유니티’의 객실 내부 모습. 어느 다른 우주선보다 많은 창문을 내 우주로의 광활한 풍광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버진 갤럭틱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아울러 이 여객기가 바로 우주인들의 훈련 시설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발사돼 여객기가 하늘에 다이빙하는 것처럼 되는 순간, 우리는 수영장이나 이른바 욕지기 혜성이라고 하는 것처럼 꾸며진 환경에서 그들을 훈련시키게 된다. 우주관광이나 우주과학 못잖게 이런 훈련 과정은 우주로 나아가는 산업계 혁신의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회사는 유니티의 선실 내부를 공개했는데 여행객들은 우주로 솟구칠 때나 지구로 귀환하는 하강 등 여러 단계의 압력, 보통 G-포스라고 하는 것을 견뎌낼 수 있도록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고, 앞 좌석 뒤편의 스크린을 통해 생생한 비행 정보를 보게 되고 우주선 역사상 어떤 다른 것보다 많은 12개의 창문을 통해 우주로 뻗어나간 전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승객이라도 좀 더 근사한 풍광을 보겠다며 버클을 풀었다가 나중에 천정 꼭대기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물(꼬리날개)에는 커다란 창을 달아 여행객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달라붙어 우주의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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