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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 앞에서 흑인 총격한 백인 경찰 또 불기소…美 흑인사회 부글

삼형제 앞에서 흑인 총격한 백인 경찰 또 불기소…美 흑인사회 부글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1-01-06 14:48
업데이트 2021-01-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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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에서 쐈는데… “무장한 채 체포영장에 저항… 정당방위”
흑인시위 재점화 기로… 주지사, 소요 대비 주 방위군 투입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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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의 마이클 그래벌리 지방검사장이 5일(현지시간) 지난해 8월 체포 과정에서 흑인에게 총격을 가한 백인 경찰관에 대해 정당방위를 인정, 불기소 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커노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의 마이클 그래벌리 지방검사장이 5일(현지시간) 지난해 8월 체포 과정에서 흑인에게 총격을 가한 백인 경찰관에 대해 정당방위를 인정, 불기소 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커노샤 로이터 연합뉴스
어린 세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흑인 아버지의 등 뒤에 총격을 가한 미국의 백인 경찰관이 면죄부를 받는 일이 또 벌어졌다. 흑인 아버지가 하반신 불수가 됐는데도 백인 경찰관의 정당방위를 인정한 처분이 또 다른 항의시위를 부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의 마이클 그래벌리 지방검사장은 5일(현지시간) 총을 쏜 러스틴 셰스키를 비롯해 당시 현장 출동한 경찰관 3명을 불기소 한다고 밝혔다.

셰스키는 지난해 8월 23일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 체포에 불응하고 자신의 차 문을 열려던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의 등 뒤에 7발의 총격을 가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블레이크는 이 사건으로 하반신 불수가 됐다.

총격 당시 차 안에 블레이크의 3~8세 아들 3명이 있었던 사실이 밝혀진 뒤 커노샤에서는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지난해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지 석 달 만에 블레이크 사건이 발생하자, 시위대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구호를 외쳤다. 시위 중 폭력 시위를 규탄하는 자경단 활동에 동조한 10대 청년이 시위 현장에서 총을 쏴 2명이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다.

그러나 커노샤 검찰은 몇 달간의 조사 끝에 블레이크가 사건 당시 흉기를 소지했고, 흉기를 버리라는 경찰 지시에 불응했다며 경관들의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검찰은 또 당시 경찰들이 블레이크에 대한 중범죄 체포영장을 소지했고 테이저 진압을 시도했지만 블레이크가 저항했다며, 일련의 블레이크 체포 과정을 정당한 공무집행의 일환으로 판단했다.

불기소 결정으로 커노샤 등지에서는 다시 항의 시위가 격화될 전망이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지역 당국 요청에 따라 소요 사태에 대비, 주 방위군 투입을 승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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