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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법원, 불륜남 시켜 그리스 대사 살해한 부인에 31년형

브라질 법원, 불륜남 시켜 그리스 대사 살해한 부인에 31년형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8-30 06:09
업데이트 2021-08-3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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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정부인 군 헌병을 시켜 남편인 키리아코스 아미리디스 브라질 주재 그리스 대사를 살해한 브라질인 아내가 29일(이하 현지시간) 법원으로부터 징역 31년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5년 전 12월 30일 리우데자네이루주 벨퍼드 로소 경찰서 밖에 옮겨진 그의 차량 안을 경찰관이 살펴보는 모습이다. 그의 사체는 거의 숯검댕이로 발견됐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2016년 정부인 군 헌병을 시켜 남편인 키리아코스 아미리디스 브라질 주재 그리스 대사를 살해한 브라질인 아내가 29일(이하 현지시간) 법원으로부터 징역 31년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5년 전 12월 30일 리우데자네이루주 벨퍼드 로소 경찰서 밖에 옮겨진 그의 차량 안을 경찰관이 살펴보는 모습이다. 그의 사체는 거의 숯검댕이로 발견됐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2016년 브라질 주재 그리스 대사의 현지인 부인이 군 헌병인 정부(情夫)를 사주해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31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당시 키리아코스 아미리디스(당시 59) 대사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브라질 주재 대사를 지낸 뒤 2016년 다시 브라질에 돌아와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었다. 아마도 브라질인 부인과 딸이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자원한 것 아닌가 보인다.

그런 그가 리우 외곽 고속도로 램프 아래 불에 탄 차량 안에서 숯검댕이 사체로 발견됐다. 아내 프랑수아 드 수자 올리베이라가 실종 신고를 해 경찰이 몸값을 노리고 범죄조직이 납치한 것이 아닌가 조사했지만 미심쩍은 정황이 없었다. 대신 정부인 세르히오 고메스를 추궁했더니 전모를 털어놓았다. 당시 브라질 대통령이 그리스 총리에게 정식으로 사과할 정도로 파장이 적지 않았다.

고메스는 징역 2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의 친척으로 아미리디스 대사의 시신을 숨기는 데 도움을 준 에두아르도 모레이라 테데스치 디멜로는 살인 혐의는 벗었지만 사체 은닉 혐의로 일년 옥살이를 했다. 사흘 동안 이어진 재판을 마무리하며 판사는 29일(현지시간) 이들의 범죄가 “짐승 같다”고 질타했다.

아미리디스 대사는 2004년 프랑수아와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었다. 비운의 그날, 그는 성탄 휴가를 아내, 장인장모와 보내기 위해 수도 브라질리아를 출발해 리우 북쪽 노바 이구아추로 향했는데 대신 그를 기다린 것은 아내와 정부였다. 그의 아내는 실종 신고를 하면서 남편이 아무런 설명 없이 렌트한 차량을 운전해 외출했다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는데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경찰은 집안 소파에서 혈흔을 발견해 그가 그곳에서 살해된 뒤 옮겨졌을 것이라고 의심해 정부를 추궁했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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