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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아이다에 잠긴 뉴욕… 대규모 정전사태까지

허리케인 아이다에 잠긴 뉴욕… 대규모 정전사태까지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1-09-02 22:14
업데이트 2021-09-0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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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북동부 폭우로 2세 영아 등 8명 사상
지하철·주요도로 침수…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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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에 폭우·침수 피해를 입힌 1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역사 승강장에 들어선 지하철 위로 물폭탄이 떨어지고 있다. 지하철역 계단을 타고 급류가 형성되고, 객차 지붕 위 천장 배관에서 물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트위터 캡처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에 폭우·침수 피해를 입힌 1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역사 승강장에 들어선 지하철 위로 물폭탄이 떨어지고 있다. 지하철역 계단을 타고 급류가 형성되고, 객차 지붕 위 천장 배관에서 물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트위터 캡처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강풍으로 초토화시켰던 허리케인 아이다가 북상, 뉴욕과 뉴저지주를 비롯한 미국 동북부에 1~2일(현지시간) 폭우를 퍼부었다. 이로 인해 뉴욕 지하철이 침수되고 미국 동부 전역에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뉴욕주에서 2세 영아를 비롯해 7명이 숨지고 뉴저지에서 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중 뉴욕시는 2일 오전 5시까지 비상 교통수단을 제외한 모든 차량 통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구급대원과 긴급사태 대응 인력이 자신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오늘 밤에는 거리에 나오지 말아 달라. 이런 폭우를 뚫고 운전하지 말고 집 안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뉴욕 지하철 대부분과 주요 도로들이 물에 잠겨 외출이 불가능한 지경이기도 했다. 오히려 객차 지붕에서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을 맞으며 지하철을 탈출한 귀가길 승객들이 몇 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과 라과디아 공항에선 수백편에 달하는 항공기가 멈춰 섰다.

미 기상청은 뉴욕 맨해튼, 퀸스, 브롱크스, 화이트 플레인스 지역에 1일 하룻동안 50~88㎜ 비가 내린 데 이어 2일에도 시간당 76~127㎜의 폭우가 계속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뉴욕 센트럴파크엔 2일 오전 4시까지 170㎜ 이상 폭우가 쏟아졌다. 갑자기 불어난 폭우에 펜실베이니아에선 스쿨버스가 침수, 구조대가 탑승자 41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단전 피해도 컸다. 미국 abc방송은 펜실베이니아에서 10만 1652가구, 뉴욕시에서 5만 1931가구, 뉴저지에서 7만 3348가구, 코네티컷에서 3만 449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카리브해에서 열대폭풍으로 발생한 뒤 29일 미국 남부 상륙 직전 두 번째로 강력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아이다는 시간당 230㎞의 풍속으로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에서 피해를 양산했다. 아이다가 지나간 남부에선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사망했고, 10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21-09-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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