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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캘리포니아 뉴섬 주지사, ‘리콜 전쟁’ 승리…反트럼프 전략 적중

美캘리포니아 뉴섬 주지사, ‘리콜 전쟁’ 승리…反트럼프 전략 적중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9-16 13:49
업데이트 2021-09-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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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환 투표 60% 이상 반대로 직위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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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섬 구하기’ 나선 바이든
‘뉴섬 구하기’ 나선 바이든 미국 서부 산불 현장을 점검하고, 탄핵 기로에 처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밝히기 위해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 시티캠퍼스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뉴섬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는 14일부터 진행된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동맹 복원,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 등 국외 문제에 치중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민주당의 기업·부자증세안을 계기로 인프라 투자 등 미국 내 현안 해결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롱비치 AP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등으로 주민소환(리콜) 투표에 회부되는 위기를 맞았던 개빈 뉴섬(54·민주당)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주민리콜 투표 이튿날인 15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현재 뉴섬 주지사의 리콜에 대한 반대표는 63.8%, 찬성표는 36.2%를 기록 중이다. 뉴섬 주지사는 리콜 찬성이 투표수의 50%를 초과할 경우 주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했지만 그럴 일은 없게 됐다. 미 언론들은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며칠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탄력이 붙은 소규모 풀뿌리 운동에 대항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하면서 뉴섬 주지사를 끌어내리려는 공화당 주도의 시도가 결정적인 패배로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뉴섬 주지사에 대한 리콜 운동은 2018년 그가 취임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시작됐으나 결정적인 계기는 코로나19 확산이었다. 뉴섬 주지사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맞서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 11월 그가 마스크도 쓰지 않고 고급 식당에서 열린 절친 로비스트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된 것은 결정타가 됐다.

리콜을 추진하는 공화당 측은 지난 4월 리콜 요건을 충족하는 서명인 확보에 성공했다. 공화당은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리콜을 통해 배우 출신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주지사로 만들었던 성공 사례를 이번에도 재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달 중·하순까지만 해도 리콜 찬성 여론이 50%에 근접할 정도로 위기에 몰렸던 뉴섬 주지사가 방어에 성공한 배경으로 미국 언론은 ‘반(反)트럼프’와 ‘코로나19 방역 정치‘ 등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이를 통해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번 투표 결과가 민주당과 공화당의 내년 중간선거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NYT는 “뉴섬 주지사가 보여준 반 트럼프 전략은 내년 중간선거에서도 유효하며 공화당을 향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공화당 후보를 ‘친트럼프 극단주의자’로 묘사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할 경우 격전지에서 민주당이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 표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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